주가 뛰니 노 젓자… 줄짓는 유상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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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뛰니 노 젓자… 줄짓는 유상증자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5.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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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액 올해 10조 7155억원 기록… 기업 영업적자 비중 높아
기업들이 현금 흐름이 막히자 유상증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들이 현금 흐름이 막히자 유상증자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변동성 확대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막히자, 유상증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스피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서 이날 상장기업인 평화홀딩스도 천진평화기채배건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약 99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는 종속회사인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조달을 위해 2321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는 보통주 7007만 2733주이며, 발행가액은 3313원이다. 통상 제3자배정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가 아닌 특정 3자를 신주의 인수자로 정해놓고 실시하는 유상증자다. 또 지난 21일엔 초록뱀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같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한 10곳 중 총 6곳은 채무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하기 위함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산업의 실적과 업황이 악화되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부쩍 늘어나면서 개인뿐 아니라 기관들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을 포함해 CJ CGV(2502억원), 제주항공(1700억원), 엘브이엠씨홀딩스(1100억원), 진원생명과학(765억원), 명문제약(249억원) 등이 채무상환자금 마련의 목적이 있음을 공시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의 유상증자 규모 추정치는 약 10조 7155억원이라고 집계했다. 코스피가 9조2834억원, 코스닥이 1조4321억원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 결의 공시를 낸 코스피, 코스닥 기업은 총 49곳이고 총액은 약 2조3923억원이다. 지난해 유상증자의 약 19.4%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같이 올해 코로나19 등 영향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기업 가운데 영업적자를 본 기업 비중이 늘고 있는 가운데 증자 실패 가능성에 대비해 최대주주 등 제3자에 주식을 미리 배정하는 기업 비중도 늘고 있는 추세다.

황세운 자본시장실 연구위원은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건 코로나19발 경제 위기로 기업 유동성 위기라기 보단 그간 계속된 순손실 누적으로 재무 건전성을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며 “경제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은 시점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더 확충하면 재무구조를 더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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