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접수로 정유업계 판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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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접수로 정유업계 판도 지각변동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5.28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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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로부터 주유소 300여곳 인수, 간판 교체 작업 한창
주유소 개수 2위로 도약…신사업 테스트베드로도 쓰일 전망
현대오일뱅크가 6월 1일부로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주유소 302곳을 추가해 주유소 개수 기준 2위로 뛰어올랐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현대오일뱅크가 6월 1일부로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주유소 302곳을 추가해 주유소 개수 기준 2위로 뛰어올랐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정유업계 후발주자로 4위 이미지가 강했던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 주유소를 인수하며 주유소 점유율 2위로 껑충 뛰어 올랐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3월 SK네트웍스 주유소 300여곳을 인수하고 간판과 도색 교체 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소재 SK재동주유소를 현대오일뱅크로 바꾸는 교체 작업을 진행했다. 재동주유소가 첫 교체 주유소로 지목된 것은 현대가(家)의 상징인 계동사옥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새로운 시작을 알리기에 적절한 주유소로 판단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 계동사옥 맞은편에 자리한 주유소라 가장 처음으로 CI 작업을 진행했다”며 “다음달 1일까지 시내 주유소를, 그외에는 6월 중순까지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수 및 재단장 작업이 마무리 되면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 개수 기준으로 GS칼텍스를 제치고 업계 2위로 뛰어오른다. 직영주유소 수로는 1위가 된다.

지난 2월 말 기준 SK(SK에너지, SK네트웍스) 3402개, GS칼텍스 2361개, 현대오일뱅크 2237개, 에쓰오일 2154개의 주유소 보유 현황이 이번 인수로 현대오일뱅크가 2539개 주유소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3월 코람코자산신탁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SK네트웍스가 내놓은 직영주유소 300곳 가량을 약 1조300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인수한 주유소 상당수가 수도권, 도심지에 위치해 매출 및 영향력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999년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면서 주유소 사업에 후발주자로 진입하다보니 도심 요지에 주유소를 많이 보유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이번에 날리게 됐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인수한 주유소의 60%가 그 동안 현대오일뱅크가 열세를 보여왔던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며 “수도권 시장은 유동인구가 많고 대규모 기업단지, 택지지구가 조성될 예정이라 앞으로도 석유제품 수요 증가 폭이 다른 지역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유 사업 확장은 물론 포스트 코로나 신사업 시험장으로도 새 주유소들을 활용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코로나19 사태로 외부요인에 취약한 정유업 특성을 확인했고, 전기차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유기업들도 각종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셀프 스토리지와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 주유소를 거점으로 인식해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찾고 있다. 모든 연료를 취급하는 ‘복합 주유소’ 설치에도 새로 인수한 주유소들이 적극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좋은 위치에 직영주유소가 많으면 각종 신사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할 수 있다”며 “플랫폼 비즈니스나 대체 에너지 기반 신사업 등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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