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예고한 한은...기준금리 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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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장' 예고한 한은...기준금리 또 내렸다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5.2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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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0.2%' 마이너스 성장 예고  
금리 '0.50%'로 인하..."대외여건·실물경기·물가 등 고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까지 내렸다. 사진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연합뉴스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예고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0%'까지 내렸다. 사진은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는 이주열 한은 총재.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역성장을 예고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0%로 인하했다. 역대 최저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내수 충격으로 올해 국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자 주저 없이 금리인하 카드로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통위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75%에서 0.50%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3월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빅 컷(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뒤 4월 동결했으나 이달은 인하를 결단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거란 우려가 금리 인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날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1%에서 -0.2%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이 연간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공식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망치가 현실화되면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5.1%) 이후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다.

한은 금통위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국내경제 성장세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 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물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각종 경기지표가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시기의 문제일 뿐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많았다. 4월 수출은 369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4.3%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9억5000만달러 적자로 2012년 1월 이후 9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5월 수출도 20일까지 전년동월대비 20.3% 급감해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내수도 급격히 위축된 상황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가구당 소비지출은 전년동기대비 6.0% 감소해 2003년 통계작성 이후 최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 쇼크는 심화되고 있다. 4월 취업자수는 2656만2000명으로 전년대비 1.8% 쪼그라들었다. 1999년 2월 이후 21년여만에 가장 큰 폭 감소한 것이다. 한은은 경기 충격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금통위 의결은 조윤제 위원의 제척으로 6명의 참여로 이뤄졌다. 한은법상 금통위원 5명 이상 출석하고 출석위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의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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