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짜리 2차 등교, 집단감염 우려에 원격수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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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2차 등교, 집단감염 우려에 원격수업 확대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5.27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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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49일만에 40명대
등교했지만 초·유 원격수업 의존도 ‘여전’
2차 등교일인 2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동도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 거리를 두고 발열 체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차 등교일인 27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동도초등학교에서 1학년 신입생들이 교실에 들어가기 전 거리를 두고 발열 체크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지난 20일 고3 등교가 이뤄진데 이어 고2와 중3, 초1~2학년, 유치원생 등이 교실로 향하는 2차 등교가 단행됐다. 다만 집단감염 우려에 따라 일부 학교의 등교 수업이 미뤄졌고, 원격 수업도 병행하면서 반쪽짜리 등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7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고2·중3·초1~2·유치원생 등 237만명의 등교가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전국에서 561개 유·초·중고가 일정을 연기했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의 2.7%에서 등교가 불발된 셈이다. 이는 감소세를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0명 늘어난 1만1265명이다. 지난 22~24일 사흘간 20명대에서 25~26일 이틀간 10명대로 떨어졌다가 공교롭게도 2차 등교일에 맞춰 40명대로 급증했다. 신규 확진자가 40명대로 나타난 것은 지난 4월 8일(53명) 이후 49일만이다.

여기에 서울 은평구 초등학생과 노원구 중학생, 도봉구 어린이집 조리사, 경기 부천 초등학교 교사 등 학생 및 교직원들의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어 학교내 감염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미술학원에 다니던 유치원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강서구의 경우 밀접 접촉자들이 재원(재학) 중인 인근 초등학교와 유치원 다수가 이날로 예정된 등교를 다음 달 1∼3일로 연기했다.

긴급돌봄교실을 이용하던 남학생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확진자가 발생한 은평구 연은초교도 이날로 예정됐던 1,2학년 개학을 미뤘다. 일단 오는 29일까지 등교를 중지한 뒤 상황을 지켜보면서 등교일을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이 학교의 병설 유치원은 다음달 8일까지 등원을 연기하기로 했다.

성동구에서도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지역 학교들이 등교 대신 원격수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신정동 은혜교회에서 확진자가 나온 양천구에서도 일부 학교가 이날 문을 열지 못하고 등교 일정을 뒤로 미뤘다.

아울러 교육부가 등교 인원을 ‘전체 인원의 3분의 2 미만’으로 제한해 원격수업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한계점으로 꼽힌다. 오전·오후 2부제, 격일제·격주제 등의 운영방식이 도입되는 만큼 나머지 시간은 EBS 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교육부도 이같은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원격 수업만으로는 학생들에게 선생님과 대면 수업을 통한 충분한 교육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원격수업과 등교 수업을 병행하는 학습 방법으로 등교 인원을 조절하면서 학생들의 밀집도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며 “지역 사회 감염이 발생하면 방역 당국 및 교육청과 신속하게 대응하고, 과감하게 필요한 조치도 망설이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도 기존과 달라진 운영방식으로 혼란을 겪을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을 위해 EBS TV 프로그램 등 원격 수업 중에 제공한 콘텐츠를 지속해서 제공하기로 했다. 가정학습도 출석으로 인정해 등교 선택권을 부여했다. 학부모가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게 하더라도 가정학습을 사유로 한 출석으로 보기로 한 것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이번 등교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리 밝지는 않았다. 강제됐던 자녀 돌봄에서 일시적으로 해방될 수 있겠지만, 다시 급증한 코로나19 확진자 추이에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던 것이다.

유치원생 자녀를 둔 최모(40대)씨는 “아이를 몇 달간 뒷바라지하며 지쳤던 것은 사실이지만 불안감이 크다”면서 “친구를 만난다고 들뜬 딸을 보면 안타깝지만 코로나19가 좀 더 진정될 때까지 등원을 미뤘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교육부 관계자는 “방역전문가들은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이 오히려 중고교생보다 마스크 착용 등 학교 내 방역 규칙을 더 잘 지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며 방역 지침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등교 개학 시기를 미루어주시기 바랍니다’ 청원에는 이날 현재 25만 명이 넘는 시민이 동의해 청와대가 공식적으로 답변해야 하는 요건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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