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강화에 공급 확대 예고’…서울 아파트 눈치싸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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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에 공급 확대 예고’…서울 아파트 눈치싸움 치열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5.27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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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전달 대비 59.58% 감소
강남권, 급매물 소진 이후 관망세…청약대기 수요는 ↑
서울 강남4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4구 일대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보유세 강화·자금조달계획서 의무화 등 정부의 부동산 안정화 정책 기조가 일관되게 유지되고 정부의 공급 대책 발표 등의 영향으로 주택시장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황금연휴 전후로 급매물이 소진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매수·매도자 간 눈치싸움으로 거래가 정체되고 있다.

2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4만8972건으로 전달(7만9615건) 대비 38.48% 줄어들었다. 수도권 거래량도 지난달 2만2362건으로 전월(4만6935건)보다 절반 넘게 쪼그라들었다. 특히 서울은 같은 기간 9152건에서 3699으로 59.58%나 감소했다.

4월은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되면서 실물 경기가 위축된데다, 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여당이 압승하면서 부동산 안정화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관망세가 커진 시기다.

이에 매수우위지수도 기준선인 100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무르면서 매수 우위 시장이 유지됐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5월 매수우위지수는 59.6로 전월(58.3)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서울(69.2)을 비롯한 전국의 매수기대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은 대전(94.7)으로 나타났는데 이 역시 100이하로 매도자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시장 거래절벽은 당분간 심화될 전망이다. 정부가 3기신도시, 서울 용산 철도정비창 부지에 8000가구 신규 공급 등 공급신호를 시장에 내보내면서 청약 대기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7월 28일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될 예정이어서 로또 청약을 기대하며 주택 구입 대신 전세로 눌러앉은 수요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 주택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역시 관망심리가 확대되면서 거래량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강남3구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84건으로 전달 794건 대비 51.63%나 쪼그라들었다.

다만 강남권 일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4월 말 황금연휴를 전후로 급매물이 빠르게 소진됐다. 강남권 급매물 출현은 보유세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과 다주택자가 10년 이상 보유한 주택을 팔때 양도소득세 중과를 한시적으로 배제하는 유예제도도 6월로 임박해온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일부 단지를 중심으로 호가는 다시 오르는 추세로 급매물들도 자취를 감춘 상태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176.9㎡이 지난 5일 39억원에 매매되며 직전 최고가 34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등 최고가 경신 사례도 이어진다. 하지만 급매물 소진 후 매수 추격세가 따라 붙지 못하면서 거래는 소강상태다. 거래 소강상태 속 호가를 올리는 매도인과 급매를 기다리는 매수인 간 눈치싸움이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주택매수심리가 둔화되고 있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정부의 공급계획 발표 등으로 주택 매수를 보류하고 청약 대기 수요로 돌아서고 있어 거래량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강남권의 경우도 매수·매도자간 눈치싸움으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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