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끔찍한 광풍의 칼날" 검찰·언론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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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연 "끔찍한 광풍의 칼날" 검찰·언론 비난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5.2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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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열흘째 잠적중...민주당 워크숍도 수요집회도 불참
27일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첫 수요집회가 열렸지만 이 할머니가 촉구한 위안부 운동의 노선 수정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주최측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는 자신들에 대한 언론·야당의 의혹 제기와 검찰의 수사를 "끔찍한 광풍의 칼날"이라고 반발했고, 주변에서는 "위안부는 매춘"이라고 주장하는 세력의 맞불집회가 열려 오히려 갈등의 장으로 전락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반성과 노선 수정 없는 수요집회 강행이 적절한 것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논란과 갈등을 부른 장본인인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은 이날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정의연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441차 수요집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과 한경희 사무총장 등 정의연 현 운영진을 비롯해 활동가와 시민 8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이사장은 경과보고에서 "지난 한 주는 고통과 좌절, 절망과 슬픔의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할머니를 인권운동가로 지칭하며 "이 인권운동가의 기자회견을 안타까운 심경으로 지켜봤다. 마음이 아프고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인권운동가에 대한 비난과 공격은 제발 자제해 달라. 그것이야말로 운동의 의미와 가치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행위"라고 했다.

이 이사장은 이 할머니가 위안부 운동의 쇄신을 요구하고 수요집회에 대해 한일 간 증오만을 가르친다며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운동을 시작한 바로 그 시점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심정으로 오늘 수요시위에 섰다. 조금 더 객관적으로 사태를 지켜보며 기약할 수 없는 미래를 다시 상상해보려고 한다"고 했지만 중단 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러면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니 부디 더 이상의 억측과 섣부른 판단은 자제해 달라. 이 끔찍한 광풍의 칼날 끝에 무엇이 남을지 제발 깊이 생각해달라"고 했다.

이 이사장의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수요시위 현장 인근에선 전날 열린 자체 심포지엄에서 "위안부는 매춘" "기생에겐 자발적이냐는 질문해선 안 돼" 등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반일동상 진실규명 공동대책위원회가 집회를 열기도 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 이어 수요집회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지난 1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수원 권선구 아파트 경매 자금 의혹을 해명했고, 이것이 거짓말 해명으로 드러나자 자취를 감췄고, 이후 계속해 쏟아지는 의혹에 어떤 해명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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