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유통업계] 유통업계, 지각변동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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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유통업계] 유통업계, 지각변동 가속화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5.28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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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구조 변화·온라인 성장으로 성장세 주춤
정부 과도한 규제·코로나19로 업계 흐름 바꿔
3월 매출 오프라인 17.6%↓·온라인 16.9%↑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손님의 발길이 줄었다. 사진=연합뉴스.
한적한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유통 지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가파르게 바뀌고 있다. 유통산업의 중심에 섰던 백화점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들의 영향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서다.

1~2인 가구 중심으로 재편되는 인구 구조 변화와 온라인 쇼핑 시장의 급성장으로 오프라인 점포들이 성장세가 주춤해져 왔다. 의무휴업·신규출점 제한 등 오프라인 유통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규제는 온라인 시장 성장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유통업체 26곳의 매출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이 중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곳의 매출은 0.9% 감소했고, 온라인 유통업체 913곳의 매출은 14.2% 늘었다. 대형마트 매출은 0.5% 하락, 백화점은 0.1%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매년 상승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대비 18.3% 증가한 134조5830억 원을 기록했다.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한 2018년 이후 1년 만에 또다시 20조 원 이상 늘어나면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사태는 국내 유통업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 사태 100일은 국내 유통업계의 흐름을 완전히 바꿔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온라인·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코로나19 이후 희비가 엇갈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0년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13곳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6% 급감했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7.5%)보다 낙폭이 커졌다.

유형별로 보면 오프라인의 경우 SSM(준대형 슈퍼마켓·5.5%)을 제외한 백화점(-40.3%), 대형마트(-13.8%), 편의점(-2.7%) 매출이 모두 떨어졌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점포 방문이 줄어든 요인이다. 특히 편의점 매출 하락은 유통업계 매출 통계개편 이후 처음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G마켓·옥션·11번가 등 온라인 주요 유통업체 13곳의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9% 상승했다. 비대면 거래를 통한 생필품 구매가 증가해 식품(75.4%), 생활·가구(33.3%) 등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감염 우려에 집 밖을 나서는 소비자들이 크게 줄면서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젊은 층은 물론 50대 이상 중장년층도 온라인으로 발길을 돌려서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사태가 마무리돼도 온라인 쇼핑의 편의성을 체감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적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이처럼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8년 전부터 실시한 의무휴업 족쇄는 지속되고, 복합쇼핑몰마저 신규 출점과 영업시간을 제한하겠다는 법안도 논의할 예정이라 앞으로의 타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미 마트를 포함한 롯데쇼핑 전체 영업이익은 2011년 1조7000억 원에서 지난해 4279억 원으로 급감했다. 이마트도 2018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4% 감소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나 급감한 1507억 원을 기록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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