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깬 이해찬 "윤미향 굴복 안돼...모든 부문 자성 필요"(종합)
상태바
침묵 깬 이해찬 "윤미향 굴복 안돼...모든 부문 자성 필요"(종합)
  • 박지민 기자
  • 승인 2020.05.27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용수 할머니 절규에도 윤미향 공개적 옹호
쏟아지는 의혹에 "본질과 무관 신상털기식"
김해영 "수사와 정치 달라...당도 책임져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지민 조민교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이사장 출신 민주당 소속 윤미향 당선인을 향해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해당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이 대표는 윤 당선인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며 침묵을 유지해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초구 양재동 더케이 호텔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정의연과 관련한 활동에 많은 논란이 있다"며 "30년을 활동하면서 잘못도 있고 허술한 점과 부족함도 있을 수 있다. 운동 방식과 공과에 대한 여러 의견도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일제강점기 피해자들의 삶을 증언해온 30여년 활동이 정쟁의 대상이 되거나 악의적 폄훼나 우파들의 악용대상이 될 수는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잘못이 있으면 고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하나 이는 사실에 기반해야지 신상털기식 의혹 제기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주체를 명시하지 않았지만 윤 당선인과 정의연을 향한 발언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관계당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국민들도 시시비비를 보고 판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용수 할머니가 이틀전 기자회견을 통해 30년간 정의연과 윤 당선인에 팔려다녔다며 절규했지만 전혀 입장 변화가 없는 셈이다. 오히려 윤 당선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신상털기식 공격으로 일축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윤 당선인 의혹을 제기하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도 "최근 빚어진 일련의 현상 보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매우 많다"며 "특히 본질과 관계없는 사사로운 부분으로 과장된 보도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역시 윤 당선인을 향한 각종 의혹제기를 겨냥한 발언이다. 이 대표는 또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이런 식으로는 성숙한 민주사회로 갈 수 없다"며 "성숙한 민주사회로 도약할 수 있는 모든 부문의 자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부산지역 친문 중진의원인 김영춘 의원이 윤 당선인의 사퇴를 요구하자 파장을 우려한 듯 당내 함구령을 내린 바 있다. 이후 이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이후 당내에서 다시 윤 당선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날 윤 당선인을 공개 옹호하며 당내 이견에 쐐기를 박는 모습이다. 하지만 민주당내 극소수 소신파의 입까지 막지는 못했다. 이 대표의 발언 직후 김해영 최고위원은 면전에서 "형사상 문제에 대해서는 무죄추정의 원칙으로 검찰조사까지 판단을 보류할 수 있으나 정치적 영역은 다르다"며 당 지도부에 "책임있는 역할"을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