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신규 확진자 49일 만에 최다…‘어린이 괴질’ 학부모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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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신규 확진자 49일 만에 최다…‘어린이 괴질’ 학부모 불안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5.27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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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등교·등원 첫날 대구 고3 학생 확진
괴질 부합 여부는 정확한 검사 해봐야
면역 관련 사이토카인 폭풍과 같은 맥락
국내에서 어린이 괴질 의심 사례가 들려오고 있어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에서 어린이 괴질 의심 사례가 들려오고 있어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4월8일(53명) 이후 49일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에서도 어린이 괴질 의심 사례가 들려오고 있어 학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고등학교 3학년 이하 학생과 유치원생의 2차 등교수업 및 등원이 시작된 2차 등교 첫날부터 대구 수성구 오성고등학교에서는 고3 학생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같은 시각보다 40명 늘어나 누적 환자 수는 1만12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가운데 37명은 지역에서 나왔고, 3명은 국외유입 사례다. 7차 감염 사례까지 나오는 등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과,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연쇄감염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시작된 감염은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인천에서만 10명 이상이 추가 돼 관련 확진자 수는 총 36명을 기록했다. 해당 확진자들은 다음날 집계에 반영될 예정으로, 신규 환자수는 한동안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어린이 괴질로 알려진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경우 현재 유럽과 미국 등 해외 13개국에 퍼진 상태로, 국내에서 정부가 감시체계를 가동한 지 하루 만에 의심 사례가 등장했다.

전날 중대본 발표에 따르면 서울 의료기관에서 2명(10세 미만 1명·10대 1명)의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이 가운데 1명은 다기관염증증후군 사례 정의에 부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이다.

다기관염증증후군은 명칭 그대로 두 개 이상의 신체 기관에 중증 상태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 병에 걸린 소아·청소년은 대체로 고열과 발진, 안구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다. 염증이 발생하는 원인(병원체)이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환자 상당수가 코로나19 진단검사나 항체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의료계에서는 소아·청소년들에게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발병하는 원인으로 우선 면역 과잉반응을 꼽는다. 코로나19에 걸려도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젊은 층에서 드물게 사이토카인(신체의 방어체계를 제어·자극하는 신호물질) 폭풍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이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는 명확한 과학적 근거는 없는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일부 환자의 진단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코로나19와 연관성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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