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수출물량 '코로나 충격'에 11년만에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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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수출물량 '코로나 충격'에 11년만에 최대 하락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5.2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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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물량·금액지수 곤두박질
수입무역지수도 동반 하락세
4월 수출물량이 11년만에 곤두박질 쳤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가 모여있는 부산 신항. 사진=연합뉴스
4월 수출물량이 11년만에 곤두박질 쳤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가 모여있는 부산 신항.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4월 수출금액과 물량이 모두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주요국의 경제활동이 정지되면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수출에 타격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수입가격이 수출가격보다 큰 폭 떨어지면서 교역조건은 29개월 만에 반등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0년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물량지수는 99.26으로 전년동월대비 12.6% 감소했다.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지난 2009년 1월(-26.7%) 이후 11년 3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코로나19에도 지난 2월과 3월 수출물량은 10% 이상의 증가하는 흐름이었지만 4월 들어 급락세로 전환된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7.5%)와 '전기장비'(-15.4%), '기계 및 장비'(-15.5%), '운송장비'(-39.5%) 등이 주로 줄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량지수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봉쇄조치, 수입수요 감소 영향으로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수출금액지수로 보면 지난 4월 87.54로 전년동월대비 22.8% 줄었다. 2개월 연속 하락 흐름이며 지난 2009년 7월(-24.0%) 이후 10년 9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석탄 및 석유 제품'(-55.8%)과 '화학제품'(-19.1%),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4.6%), '전기장비'(-15.0%), '운송장비'(-40.8%) 등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22.9%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은 관계자는 "4월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주요국의 수입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수입물량도 크게 하락했다.

지난 4월 수입물량지수는 113.10으로 전년동월대비 1.5% 떨어졌다. 지난 1월 이후 3개월 만에 하락전환이다. '제1차 금속제품'(-9.0%), '기계 및 장비'(-7.4%) 등을 중심으로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4월 수입금액지수는 유가 하락 등으로 105.10을 기록해 전년동월대비 15.5%가 떨어졌다. '광산품'(-33.7%), '석탄 및 석유 제품'(-41.3%) 등이 감소하는 모습이었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동월대비 3.0% 상승했다. 29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수입가격(-14.2%)이 수출가격(-11.7%)보다 더 큰 폭 하락한 영향이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총 상품의 양인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0% 하락했다. 3개월 만에 하락세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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