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개선 미지수… 코로나19 경기절벽 불안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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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개선 미지수… 코로나19 경기절벽 불안감 여전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5.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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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재난지원금 '덕' 소비심리 일시 반등...지속성은 의문
기업체감경기도 '비관적'...고용 위축 등 소비성향도 '급락'
재난지원금 정책에 힘 입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일시 반등했지만,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사진=연합뉴스
재난지원금 정책에 힘 입어 소비자심리지수가 일시 반등했지만, 개선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꽁꽁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일단 지표상 5월에 다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불안감이 여전하다. 기업경기는 여전히 바닥이고 경기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뎌질거라는 우려가 잇따른다.

26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BSI 조사 결과, 6월 전망치는 68.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61.8) 대비 7.1p 상승한 수치이지만, 여전히 70선을 넘지 못하며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5월 실적치는 70.6으로 61개월 연속 부진을 이어갔다.

6월 전망치 부문별로는 내수(71.4), 수출(71.1), 투자(77.0), 자금(78.2), 재고(104.8), 고용(85.2), 채산성(76.2) 등 전 부문에서 기준선 미만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42.1), 의류·신발(50.0), 의료·정밀기계(50.0), 비금속 광물(55.0), 금속 및 금속가공(55.2) 순으로 낮은 전망치를 기록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수요 회복이 더디고 주요국 해외공장의 셧다운 지속으로 내수와 수출이 여전히 부진하다고 응답했다.

한경연은 경기전망이 다소 상승했지만, 여전히 70선을 밑돌 정도로 낮고, 과거 위기에 비해서 회복속도가 더디다고 밝혔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2009년 1월 최저치(52.0) 기록 후 두 달 만에 24.1p가 상승한 반면 이번 위기 때는 지난 4월 최저치를(59.3) 기록 후 같은 기간 9.6p 상승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한경연은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약화된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수요·공급의 복합적 충격이 겹쳐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 회복세 지속에 대해 예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기업들이 경제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자금지원 절차 간소화 등 적극적인 유동성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균소비성향도 급락 중이라는 점도 안심할 수 없는 부분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평균소비성향은 67.1%로 전년동기 대비 7.9%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며 낙폭으로도 역대 최대다. 이 같은 하락세는 코로나19 여파로 가계수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가계가 소비를 줄였다는 의미다.

평균소비성향 급락은 전반적인 소비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된 지난 2월 CCSI는 7.3포인트 하락한 것을 시작으로 4월까지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CCSI가 70.8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지난 2008년 12월 6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긴급재난지원금을 비롯한 정부지원이 충격을 소폭 완화해 주겠지만 고용위축은 소비둔화의 악순환으로 연결될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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