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수업’ 문제 없나…‘교내 거리두기’ 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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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수업’ 문제 없나…‘교내 거리두기’ 실효성 의문
  • 전기룡 기자
  • 승인 2020.05.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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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오전오후반·격주제·격일제 적극 도입
교내 거리두기 한계 명확…등교 횟수 자체 줄여야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검사에 앞서 상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6일 오후 서울 은평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한 학생이 코로나19 검사에 앞서 상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순차 등교수업을 놓고 말이 많다. 철저한 방역지침이 준수되더라도 여전히 집단감염에 대한 우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교내 거리두기의 한계가 명확한 만큼 실효성에 대한 의문 역시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4일 등교 인원을 ‘전체 인원의 3분의 2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각 시도교육청과 학교에서도 오전·오후반, 격주제·격일제 등의 수업 방식을 도입해 교내 밀집도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통제가 힘든 초등학교 저학년과 유치원생에 대해서는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한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교육방송(EBS) 프로그램을 등교 이후에도 계속 지원할 방침이다.

과밀학급의 거리두기를 위해서는 분산수업(미러링수업)이 적극 활용된다. 현재 교육부는 3만여명의 방과후강사, 퇴직교원, 자원봉사자, 시간강사 등을 학교에 파견할 시 원활한 분산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생들이 등교 일주일 전에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나이스)를 통해 실시하는 자가진단도 계속 진단한다. 학교마다 차이는 있으나 고3은 현재 90~96%까지 사전 자가진단을 하고 있으며, 다음주 등교하는 학생도 비슷한 수준의 자가진단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학교별로 운동장 또는 건물입구 등에 발열검사를 실시하고, 의심증상 학생은 특별 관찰실로 이동시켜 선별진료소로 이송하고 있다. 모든 학생과 교직원은 교내에서 상시 마스크 착용이 원칙이다.

다만 교내 거리두기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여전의 의문이 목소리가 높다. 특히 오는 27일에는 초1~2, 유치원 등 상대적으로 통제가 어려운 저학년의 등교수업이 시작된다. 앞서 방역 전문가들은 저학년의 감염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서는 등교 횟수 자체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울러 학교 밖에서 발생하는 학원강사와 제자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도 문제다. 특히 인천에서는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학원강사가 수강생 여러명을 감염시킨 ‘n차 전파’가 이어지고 있다.

경북 구미서는 유치원 교수가 확진 판정을 받아 원생 100명이 검사를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앞서 강서구에서 발생한 미술학원 강사와 유치원생간 감염 사례도 마스크 착용이나 환기 등 방역지침을 지킨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완벽하게 코로나19를 차단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방역당국 역시 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 전파 가능성이 제로(0)에 다다른 상태에서 개학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기모란 국림암센터 교수(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도 “학교에서 방역을 아무리 철저하게 하더라도 감염자는 나올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감염자가 있더라도 최소한의 인원만 노출되도록 학교마다 아이들 간의 접촉을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고, 손 씻기와 같은 기본적인 위생수칙도 아이들에게 계속 강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오랫동안 미루다가 시행되는 등교개학이야말로 생활방역의 성공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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