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홍콩 보안법’ 두고 확전...위안화 이틀새 0.5% 평가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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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홍콩 보안법’ 두고 확전...위안화 이틀새 0.5% 평가절하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5.26 15: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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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환율 연이틀 상승 7.1293위안 기록
홍콩 보안법 도입시 환율전쟁 본격화 전망
중국도 미국과의 결별 준비 내수경제 전략
24일 홍콩 도심 코즈웨이베이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24일 홍콩 도심 코즈웨이베이에서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에 반대하는 시위 참가자가 경찰에 체포되고 있다. AP=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신냉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악화 일로를 달리고 있는 미중 관계가 ‘홍콩 국가보안법’을 두고 첫 전투에 돌입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홍콩에 대한 경제적 특혜를 없애고 중국에 대한 추가 제재까지 경고하고 나섰지만, 중국 정부는 ‘단호한 반격’을 공언하며 홍콩 국가보안법 도입을 강행하기로 했다. 중국의 반격 선언은 단순한 엄포에 그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이틀 사이 위안화 가치를 0.5% 평가절하했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제재에 나설 경우 ‘환율전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위안화 환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5일 달러 대비 위안화 고시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38% 오른 7.1209위안으로 고시하더니 26일에도 기준환율을 0.12% 추가로 올렸다. 이틀 사이 위안화 환율을 0.5% 올린 것이다. 이에 따라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7위안을 넘어 7.1293위안까지 올라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2월 27일 이후 12년여 만에 최고치다.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높아졌다는 것은 위안화의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중국의 수출 여건이 좋아진다. 수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미국에서는 위안화의 가치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미중, 홍콩 보안법 두고 맞보복전 공언

중국의 연이은 위안화 평가절하는 미중 갈등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22일 중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과 함께 홍콩 국가보안법 초안을 공개하자 미국에서는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을 밀어붙일 경우 미국이 중국 본토와는 달리 홍콩에 부여하고 있는 경제·무역·비자 발급 등의 특별 지위를 박탈하고 중국에 대해선 제재를 부과할 수 있다”(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는 경고가 나왔다. 하지만 중국은 오는 28일 전인대에서 홍콩 국가보안법을 통과시키겠다고 맞섰다. 동시에 중국 외교부는 “만약 미국이 고집을 부리며 중국의 이익을 훼손하려 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단호한 반격과 보복을 가할 것”(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서방과 결별 시나리오에 대비중”

향후 미중 간 격돌은 환율전쟁에 그치지 않고 보다 확대될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미국에서는 이미 중국을 세계경제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경제봉쇄망 구축에 나섰고, 중국 또한 이에 굴복하지 않고 기존 경제발전 전략을 수정하겠다는 신호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인대 행사에서 “국내 유통이 지배적 역할을 하는 새로운 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완전한 내수체제 구축을 가속화하는데 있어 내수가 출발점이자 거점이 되어야 하며 과학기술 등 분야의 혁신을 크게 촉진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무역을 통한 경제발전 전략을 펴왔다. 그런데 이를 내수중심 전략으로 선회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의 경제학자 후싱더우는 SCMP에 “미국 및 서방 세계와의 결별 등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한 일종의 대비책”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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