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아웃도어 vs ‘우는’ 패션… 봄 장사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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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는’ 아웃도어 vs ‘우는’ 패션… 봄 장사 희비 엇갈려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5.2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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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젊은’ 등산객 유입 매출 증가 이어져
패션, 소비 심리 위축에 상반기 부진 ‘여름 기대’
등산객으로 붐빈 북한산 백운대 모습. 사진= 연합뉴스.
등산객으로 붐빈 북한산 백운대 모습.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분기 아웃도어와 패션업계 매출이 희비가 엇갈렸다. 아웃도어는 장사가 잘됐고, 반면 패션업계는 우울한 봄날을 보내며 여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등산이 인기 여가 활동으로 부상하면서 아웃도어는 활기를 되찾고 있다. 아웃도어는 급격한 하락세를 걷고 있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4년 7조16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2조원대까지 추락했다. 이에 사업을 접는 업체도 늘어나는 실정이다.

올해는 20~30대 등산객이 유입되며 매출 성장을 주도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블랙야크가 운영하는 산행 커뮤니티 플랫폼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의 가입자 수가 최근 15만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이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다가 이달 들어 1주일 사이 신규 가입자가 1만명 가까이 유입됐다. 신규 가입자의 상당수는 20~30 젊은 연령층인 것으로 알려졌다. K2가 지난달 진행한 산행 시 쓰레기 담아오기 캠페인에는 20~30대 참가자 수가 전년 대비 5배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등산에 대한 관심은 매출로 연결됐다. K2는 지난 4월 등산화·하이킹화 등 신발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다. 블랙야크도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등산용품 매출이 직전 같은 기간보다 60% 증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소폭 늘었다. 이에 업계는 ‘젊은’ 등산객이 늘어나자 ‘제2의 전성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반면 패션업계는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봄이 짧아져 봄 의류가 경쟁력을 잃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소비 심리 마저 위축돼 실적이 악화됐다. 1분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매출이 27.3% 줄면서 140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패션업계는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여름 장사에 승부수를 띄웠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브랜드 보브는 최근 여름을 겨냥해 리프레시 캡슐 컬렉션을 출시했다. 줄무늬와 물방울무늬 등 여름 휴양지 디자인을 내세웠다.

남영비비안도 야자수 무늬를 수놓은 여름용 홈웨어를 출시하며 여름 휴양지 패션 대열에 동참했다. 세정의 패션 브랜드 웰메이드는 대나무에서 추출한 뱀부 소재를 사용해 경량화한 여름용 생활 정장인 올인원 세트업 시리즈를 선보였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심리 저하와 외출도 줄면서 봄 의류 판매도 저조했다”면서 “패션업체들이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일찌감치 여름 장사 경쟁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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