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미콘업계, 코로나發 악재 올해도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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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코로나發 악재 올해도 이어진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5.2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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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여파 건설현장 중단에 출하량 감소까지…수도권 대규모 착공 기대감 마저 위축
울산광역시의 한 레미콘 공장. 사진=연합뉴스
울산광역시의 한 레미콘 공장.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레미콘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레미콘 시장은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상황이다. 건설업의 하강국면에 따라 동반침체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에 건설 현장까지 중단돼 악재가 겹치는 실정이다. 수도권에서는 대규모 공사가 예정됐지만, 착공일이 연일 밀려 상반기 내에 물량 공급을 회복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레미콘업계의 침체는 지난해부터 지속되고 있다. 업계 선두권을 기록하고 있는 유진기업과 산표산업의 실적을 살펴보면, 작년 유진기업의 레미콘 부문이 포함된 제조사업부문 총 매출액은 5720억원으로 전년(5970억원)보다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08억원에서 472억원으로 33.3% 줄었다. 

삼표산업도 전반적인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해 삼표의 매출액은 7150억원으로 전년(7550억원) 대비 5.2% 하락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더욱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2018년(475억원) 대비 62.5%나 감소한 178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골재 수급이 어려워지는 상황 속 원재료로 사용되는 시멘트 가격은 인상됐다. 여기에 제품 단가를 인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 이익을 남기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악재는 올해 1분기에도 지속됐다. 전반적으로 수치만 놓고 봤을 때 작년보다 나은 환경일 수 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존재했다는 평가다. 건축행정시스템 세움터를 분석한 결과 1분기 건축허가 및 착공 연면적은 각각 3323만9372㎡, 2657만3861㎡로 집계됐다. 건축허가는 전년 동기 대비 5.2% 줄었고, 같은 기간 착공은 1.4% 늘었다. 착공 초기 단계에서 레미콘이 투입되는 만큼 환경 자체는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는 건설현장이 나타나고 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공사가 중단된 국내 건설 현장은 30여곳에 달한다. 남은 곳도 외국인 근로자 고용이 어려워 공기를 맞추기 어려워하는 상황이다. 

현장에서의 더딘 공사는 레미콘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 유진기업의 1분기 출하량은 152만1300㎥로 전년 동기(180만2600㎥) 대비 15.6% 감소했다. 아세아시멘트(14.2% 감소), 아주산업(6.1% 감소), 한일시멘트(5.5% 감소) 등도 건설업의 침체를 빠져나가긴 어려웠다.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들고 있지만, 2분기도 낙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4월 수도권 주요 레미콘사의 30여 건설사 대상 납품실적이 감소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수 225만7073㎥, 관수 12만8916㎥를 합쳐 238만5989㎥로 집계돼 전년 대비 8.4% 줄었다. 

이와 함께 계절적 영향도 상당부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레미콘은 통상 비가 내리면 타설이 어려운 특성을 가졌다. 하지만 이달 중순까지 연이은 비소식에 타설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의 착공 소식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업체가 많지만, 해당 수요로는 업계 전반적인 침체를 이겨내기 어렵다”며 “GTX 등 대형 사업도 업계의 기대감을 증폭시켰지만, 계속해서 착공이 연기돼 기대감을 접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악재는 지속적으로 해소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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