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최종 자구안 확정 임박…매각 대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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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최종 자구안 확정 임박…매각 대상은?
  • 박주선 기자
  • 승인 2020.05.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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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이달 말 채권단과 협의 후 경영정상화 방안 최종 확정
그룹 핵심 주축인 두산인프라코어‧두산밥캣 매각 여부에 관심
서울 중구 두산타워.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두산타워.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박주선 기자] 두산그룹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이르면 이번주 중으로 확정된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 등이 매각 대상에 포함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을 실사 중인 삼일회계법인은 조만간 실사 결과를 채권단에 통보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이를 토대로 채권단과 협의를 마친 뒤 이르면 이달 말 경영정상화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그룹은 두산중공업의 정상화를 위해 두산중공업 유상증자, 오너가 사재 출연, 자산 매각 등을 통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는 재무구조 개선계획(자구안)을 지난달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했다.

현재 두산그룹은 마스턴투자운용과 두산타워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두산타워는 1999년 두산건설이 시공한 뒤 20년 넘게 그룹 사옥으로 사용 중이다. 매각 가격은 8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전지박)을 생산하는 두산솔루스도 매각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솔루스는 ㈜두산(17%)과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등 주요 주주를 포함한 특수관계인(44%)이 지분 61%를 보유하고 있다. 통매각이 진행될 경우 1조원 안팎의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두산퓨얼셀, 두산중공업의 자회사인 클럽모우CC, ㈜두산의 알짜 사업부인 산업차량BG·모트롤BG·전자BG 등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두산그룹이 이를 모두 매각하더라도 3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두산솔루스나 퓨얼셀 등 계열사들의 지분이 대부분 담보로 잡혀있어서 손에 쥘 수 있는 자금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매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중공업이 지분 36%를 들고 있는 최대주주로,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8조1500억원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다만,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이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만큼 재계에서는 두산의 매각 리스트에서 가장 마지막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산베어스 역시 회사가 “매각 계획이 없다”고 매각설을 전면 부인한 만큼 매각 리스트에 오르더라도 후순위가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화할 수 있는 자산 모두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어서 구조조정안이 어느 선에서 절충될지 아직은 알 수 없고, 시간도 오래 소요될 수 있다”면서 “계열사를 포함한 자산유동화 과정에서 재무적 부담을 더는 것은 안정성을 높이나, 성장성이 낮아지는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경영난으로 구조조정에 돌입한 두산중공업은 지난 21일부터 약 350명을 대상으로 휴업에 들어갔다. 휴업 대상자들은 연말까지 약 7개월간 일을 하지 않으며 이 기간 평균 임금의 70%를 받는다. 두산중공업은 두 차례 명예퇴직으로 89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1차에서 700여명, 2차에서 180여명이다. 두산중공업 직원은 3월 말 기준으로 6526명이고 이 중 기간제 근로자는 83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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