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상권 위축·오피스 프리’…수익형 부동산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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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상권 위축·오피스 프리’…수익형 부동산 ‘먹구름’
  • 최은서 기자
  • 승인 2020.05.25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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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감소로 지방 빈 점포 증가세·서울 주요 상권 공실률도 8.6%
오피스 공실률, 시장 침체·하반기 대규모 공급 예정에 상승 불가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구(왼쪽)와 서초구(오른쪽)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구(왼쪽)와 서초구(오른쪽) 일대 전경.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은서 기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수익형 부동산이 사상 첫 제로금리 시대에도 침체를 겪고 있다. 내수경기가 침체되면서 상권이 위축돼 상가 공실이 늘어나고 있고, 사회적 거리두기와 재택근무가 자리잡으면서 오피스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25일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에 따르면 1분기 서울 주요 6개 상권 공실률은 8.6%로 집계됐다. 청담동 상권이 14.4%로 가장 높고 홍대(9.7%), 가로수길(8.9%), 이태원(8.5%), 명동(4.8%), 강남(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실제 서울 휴게음식점의 폐업률도 증가 추세다. 2017년까지 50%를 유지했던 폐업률은 올 1분기에는 66.8%까지 급증했다. 또 지난달 기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역사 내 상가 1725개 중 공실상가가 528개로 상가 공실률이 30.6%까지 치솟았다.

전망도 밝지 않다. 이왕건 국토연구원 도시연구본부장은 “인구감소와 상대적으로 높은 자영업자 비율, 배달 음식·문화에 대한 수요 증가, 과도한 임대료 부담으로 인해 지방도시를 중심으로 빈 점포가 증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는 이러한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들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매출은 감소하고 온라인 매출은 증가하는 소비패턴에 발맞춰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CJ푸드빌은 신규 매장 출점을 보류하는 등 고강도 자구책을 펼치고 있고 신세계푸드도 수익성 제고를 위해 적자 매장을 정리하는 등 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오피스 시장 역시 찬바람이 불고 있다.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3~4월 전국 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508건으로 지난해 동기 595건 대비 14.6% 감소했다.

이 기간 서울에서 거래된 업무용 부동산은 188건으로 지난해 264건 대비 28.8% 감소했고, 경기도는 158건으로 지난해(179건)보다 11.7% 줄었다. 같은 기간 지방 광역시도 49건에 그쳐 전년 동기(66건) 대비 25.8% 감소했다.

향후 오피스 임차 수요는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시장침체와 하반기 대규모 공급예정으로 향후 공실률 상승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고 기업경기가 하락하면서 향후 오피스 시장도 구조적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화이트칼라 직군의 재택 가능업무 비율은 높아 화이트칼라 사무공간 수요는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일하는 방식의 변화로 일반적인 사무실 공간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스마트워크와 같은 공유사무실에 대한 수요도 동시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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