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18개월 만에 필 미켈슨에 패배 설욕
상태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 18개월 만에 필 미켈슨에 패배 설욕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5.25 14: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FL 전설 페이턴 매닝과 팀 이뤄 1홀 차 승리
온라인 포함 코로나 기부금 2000만달러 모아
우즈 “이게 우리의 경기장이고, 우리가 할 일”
타이거 우즈가 6번 홀에서 그린 경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6번 홀에서 그린 경사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영원한 라이벌 필 미겔슨에게 지난 경기 패배를 설욕했다.

우즈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의 메달리스트 골프클럽에서 열린 ‘더 매치 : 챔피언스 포 채리티’에서 미국프로풋볼(NFL) ‘전설’ 페이턴 매닝과 팀을 이뤄 미켈슨-톰 브래디를 한 홀 차로 따돌렸다.

우즈는 2018년 1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900만 달러를 걸고 미켈슨와 일대일 맞대결에서 연장전에서 졌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패배를 설욕함과 동시에 홈 코스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이번 대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을 마련하는 자선 이벤트 경기로 열렸다. 우즈(82승)와 미켈슨(44승)은 둘이 합쳐서 PGA 투어에서 126승, 매닝(2회)과 브래디(6회)도 NFL 수퍼볼 8회 우승을 거둔 스타들이다.

이날 선수들은 각자 카트를 직접 운전하며 경기를 치렀다. 전반 9개 홀은 4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낸 선수의 스코어를 해당 홀의 팀 점수로 기록하는 포볼 방식으로 열렸다.

우즈-매닝 조가 3번 홀 우즈의 버디로 기선을 제압한 이후 줄곧 앞섰다. 4번 홀에선 우즈가 티샷을 가장 가까운 홀 2.5m가량에 붙이고, 매닝도 7m 넘는 버디 퍼팅을 홀에 떨어뜨려 두 홀 차를 만들었다. 6번 홀에서는 격차가 세 홀로 벌어졌다.

후반은 각자 티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에 떨어진 공을 택해 이후 같은 편의 두 명이 번갈아 샷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미켈슨-브래디는 11번 홀에서 첫 승리로 반격했다.

파4, 342야드의 11번 홀에서 미켈슨이 티샷을 그린 뒤쪽 프린지에 보냈고, 브래디가 이글 퍼팅을 집어넣어 두 홀 차로 추격했다. 미켈슨과 브래디는 ‘거리 두기’를 급히 떠올리며 허공에 손을 맞대기도 했다.

14번 홀에서는 브래디가 버디 기회를 놓쳤으나 매닝의 짧은 파 퍼팅이 홀을 외면하며 격차가 한 홀 차이로 줄었다. 16번 홀에선 브래디와 미켈슨이 약 2m, 매닝은 50㎝도 되지 않는 곳에 티샷을 보냈다. 하지만 이 홀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후 17번, 18번 홀에서는 두 팀 모두 파를 기록하며 우즈-매닝의 승리가 확정됐다.

이 경기의 코로나19 기금 모금 목표는 1000만 달러(약 123억원)였다. 하지만 온라인 기부 금액에 힘입어 두 배인 2000만 달러를 모았다. 야구 스타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비롯해 여러 스포츠 스타가 화상으로 방송과 연결해 경기에 관해 얘기하고 자선기금을 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우즈는 “심각한 피해를 본 이들을 위해 우리 모두 힘을 합해 2000만 달러를 모을 수 있는 건 멋진 일이다”면서 “브래디와 매닝에게 경의를 표한다"면서 "이것이 우리의 경기장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