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D공포… "기준금리 또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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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D공포… "기준금리 또 내려라"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5.2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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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급감에 5월 마이너스 물가 가능성...디플레이션 우려 고조
성장률도 대폭 하향 무게...KDI "0% 수준 최대한 인하해야" 주장
오는 28일 기준금리 인하여부를 결정할 금융통화위원들 모습. 왼쪽부터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서영경 금통위원, 주상영 금통위원, 이주열 총재, 조윤제 금통위원, 고승범 금통위원, 임지원 금통위원. 사진=한국은행
오는 28일 기준금리 인하여부를 결정할 금융통화위원들 모습. 왼쪽부터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서영경 금통위원, 주상영 금통위원, 이주열 총재, 조윤제 금통위원, 고승범 금통위원, 임지원 금통위원. 사진=한국은행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0.75%로 내린지 두 달이 지난 가운데 오는 28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실물경제 침체가 길어질거라는 우려 속에 한은이 적극적인 정책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25일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에서 0.5%로 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대, 혹은 마이너스로 대폭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여지가 생길 거라는 분석이다. 또, 7명 중 3명이 교체되며 새 진용을 꾸린 금통위도 적극적인 역할을 다짐했던만큼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주요 경제지표들이 악화되고 있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0.1%에 그친 데 이어 이번 달 물가상승률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던 수출마저 급감하고 내수소비 또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생산과 소비 모두 적신호가 켜진 지 오래다. 저물가가 심상찮다. 정부가 14조원이 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내수 회복에 막대한 재정을 쏟아붓고 있지만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 엎친데 덮친 국제유가 급락으로 물가가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4월 수입물가는 국제유가 폭락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14.1% 급락했다. 4월 생산자물가도 전년동기 대비 1.5%, 전월대비 0.7% 하락했다.

내수에 이어 수출마저 주저 앉으면서 경제성장률도 바닥을 뚫고 지하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이번에 함께 발표하는 수정 경제전망에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제로 혹은 0%대나 마이너스로 낮출 것으로 봤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플러스 성장의 전제로 여겨졌던 하반기 경제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한은이 마이너스 수준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고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하를 비롯해 파격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막대한 재정을 풀어 경기부양에 나선 정부와 ‘이인삼각’ 정책 공조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는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위기에 대응해 가급적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최대한 인하하고 국채를 매입할 것을 한은에 제안했다.

KDI는 20일 '2020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코로나19로 경제성장세가 급격히 위축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 내외로 하락한 상황에서 적극적인 통화정책 운용이 시급하다"며 "기준금리를 0%에 충분히 가까운 수준으로 인하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도 "경기와 물가 하방 압력에 대응해 가급적 이른 시기에 기준금리를 최대한 인하한 후 비전통적인 통화정책 수단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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