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배터리 글로벌 1위 굳히기 '뚜벅뚜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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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배터리 글로벌 1위 굳히기 '뚜벅뚜벅'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5.25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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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과 합작법인 세워 미국 시장 강화… 유럽 강세 유지
2023년 총 200GWh 생산 능력 보유해 1위 수성 전망
LG화학이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이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기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올해 들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에 오른 LG화학이 독주를 굳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세계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서 LG화학이 점유율 27.1%로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은 그간 일본의 파나소닉, 중국 CATL과 경쟁 관계이면서도 점유율 3위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전 분기 1위였던 파나소닉은 테슬라 공급 물량이 줄어들었고, 지난해 CATL도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수 시장 침체로 주춤하고 있다.

그 사이 LG화학은 미국과 유럽에서의 계획을 차곡차곡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GM(제너럴 모터스)과 함께 만든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 셀즈’에 자본금 440억원(3529만3000달러)를 납입했다.

LG화학과 GM은 지난해 12월 배터리 합작법인에 총 2조7000억원을 순차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는데, LG화학은 이중 1조원을 합작사에 2023년까지 4년에 걸쳐 분할출자하기로 했다.

배터리셀 공장 설립도 최근 미국 오하이오주 당국으로부터 설립 인가를 받고 곧 착공에 들어간다.

GM과의 동맹은 LG화학에게 전략적 가치가 충분하다. GM은 전기차 분야에서는 테슬라에 밀리지만 미국 완성차 업체 중 판매량 1위인 전통적 강자여서 미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또한 테슬라가 주로 파나소닉, CATL과 거래를 해왔다는 점에서 미국 시장 영향력을 위해선 GM이 적합한 파트너일 수 밖에 없다.

LG화학은 유럽 시장에 집중해오면서 유럽 전기자동차업체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의 70%를 담당해왔으나 미국에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얼티엄 셀즈 공장은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 이은 두 번쨰 미국 공장이 될 예정이다.

유럽과 중국에서도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지리자동차와 합작해 내년 말까지 10GWh의 생산능력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기존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증설해 연간 60GWh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린다.

업계에서는 2023년에는 LG화학이 총 200GWh에 달하는 배터리 생산 여력을 보유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0GWh는 1회 충전시 380km를 주행할 수 있는 고성능 순수 전기차 330만대에 장착되는 규모다.

이같은 투자를 바탕에 두고, 2022년이면 중국을 제치고 전기차 사용량 1위 권역으로 떠오를 전망인 유럽에서의 강세를 이어나간다면 당분간 1위를 수성할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LG화학의 글로벌 1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은 내부 정비로 시간이 필요해 보이며, LG화학이 강점을 보여 온 유럽 시장의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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