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유일한 코로나 대책…‘내수부양’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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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유일한 코로나 대책…‘내수부양’에 총력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5.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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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무역 불가능한 상황, 자국 산업 살리기에 안간힘
미국, 중국, 유럽, 일본, 인도 등 각각 GDP 10% 이상 투입
한국 경기부양책 규모, 크지 않아…기업 위주 내수 확대 총력
현대차그룹 계열사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K5가 조립되고 있다. 사진=기아차 제공
현대차그룹 계열사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에서 K5가 조립되고 있다. 사진=기아차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휩쓸면서 실물경제가 악화됨에 따라 세계 각국의 경제 회복에 대한 고민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공포로 통상무역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전세계 주요국들은 내수부양책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세계 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심각한 경제적 손실을 입은 후 경기회복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슈퍼 부양책 이행에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 정부도 내수부양에 초점을 맞추고 있고, 국내 기업들도 당장 수출에 의지할 수 없는 만큼 내수 확대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22일 열린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 3차 연례회의에서 1000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하는 내수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연간 성장률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만큼 전세계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내수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뜻이다.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국채를 발행하는 등 고용과 소비 확대에 치중한 부양책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인프라 투자용 특수목적채권 발행도 지난해 대비 1조6000억위안이나 늘렸다. 이날 발표된 경기부양 재원만 6조위안을 넘는다.

미국 역시 강력한 내수부양책을 추진 중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3월 2조2000억달러(약 2705조원) 규모의 코로나19 대비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재무부에 5000억달러(약 614조원)의 자금을 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경제회복을 돕기 위한 ‘규제 최소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는 모습도 보였다.

독일 연방의회 상원도 1조1000억유로(약 1479조원) 규모의 코로나 구조 패키지를 승인했고, 일본도 당초 예상의 두 배에 달하는 106조엔(약 1200조원)의 긴급 경제대책을 발표했다. 또 세계 인구 2위인 인도 역시 내수부양을 골자로 하는 324조원의 경기부양책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 정부는 최근 부양책과 금융지원을 합쳐 총 132조원에 이르는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다. 세계 각국에 비해서는 다소 적은 규모다.

전세계가 내수부양에 치중하는 것은 자국 산업의 보호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긴급 조치다. 코로나19 이후 불고 있는 리쇼어링(해외 진출 기업의 자국 유턴) 정책 역시 이 같은 조치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중국은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이 -6.8%였고, 미국은 2분기 실업률이 경제대공황 수준에 이르렀다.

한국은 기업 위주로 내수에 집중하고 있다. 5월 1~20일 수출 금액은 전년 대비 20.3% 감소하며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적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해외 주요 시장이 안정화되기까지 내수 의존도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동차 산업은 수출이 58% 줄어든 만큼, 내수 시장에서 프로모션 진행 등 신차 출시 효과 극대화에 나섰다. 가전 산업도 수출과 해외 생산이 멈춰 내수 확대와 점유율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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