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에 저축은행에 몰리는 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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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에 저축은행에 몰리는 예금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5.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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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선호에 연내 수신잔액 70조 돌파 예상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초저금리에 조금이라도 높은 이자를 찾는 자금이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24일 저축은행업계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국내 79개 저축은행의 총 수신잔액은 66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말 61조원에서 올해 들어 반년도 채 안 돼 5조원의 자금이 몰려든 셈이다. 저축은행 수신액은 2010년 4월 약 77조원으로 정점을 기록한 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등 부실 투자에 따른 신뢰 하락으로 30조원 수준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수신 규모는 2016년 6월 40조원으로 반등한 데 이어 2017년 11월 50조원, 2019년 3월 60조원을 넘어서며 회복 추세에 접어들었다.

저축은행은 저금리 기조 속에 시중은행 대비 높은 이자를 제시하며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최근에는 일부 저축은행에서 카드사와 협업해 연 6%대의 정기적금을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5000만원 이상 순초과예금 총액도 현재 7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저축은행이라고 해서 무작정 예금금리가 높은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과 코로나19 사태로 상호금융권의 예금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이후 저축은행업계에서도 예금 금리 인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하락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 압력이 높아진 상황에서 수신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최근 OK저축은행이 주요 상품의 예금금리를 0.2%포인트 내린 데 이어 SBI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유진저축은행도 차례대로 0.1%포인트와 0.15%포인트, 0.1%포인트 떨어뜨렸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영업자의 재정난 해소를 위해 저축은행 대출이 늘고 있다는 점도 예금이자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비은행금융기관의 중소기업대출(자영업 포함) 잔액은 205조8833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에 비해 5조4433억원 늘었다. 한은이 관련통계를 처음 내놓은 2013년 이후 월별 증가액으로 가장 컸다. 전년 대비 증가액도 47조3712억원으로 최고치였다.

업계도 대출이자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무작정 높은 예금이자를 제공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 인하도 압박을 받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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