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비결은 ‘여심저격’… 車 업계 “30%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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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비결은 ‘여심저격’… 車 업계 “30% 잡아라”
  • 성희헌 기자
  • 승인 2020.05.25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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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국내 완성차 판매 여성비율 28.2% 차지
아반떼·모닝 등 광고에서도 女 타깃 마케팅 활발
지난달 여성 신차등록 차종 1위는 그랜저로 나타났다. 사진=현대차 제공
지난달 여성 신차등록 차종 1위는 그랜저로 나타났다. 사진=현대차 제공

[매일일보 성희헌 기자] 자동차를 구매하는 여성이 늘면서 완성차업계도 여심공략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심저격’에 성공한 차들이 흥행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자동차 광고에서도 여성 타깃 마케팅이 활발히 펼쳐지고 있다.

25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에서 14만2230대의 승용차가 신차등록을 마쳤으며 이중 여성 구매자가 28.2%를 차지했다. 여성 신차등록 상위 차종은 1위 그랜저, 2위 XM3, 3위 아반떼로 이들 차종 모두 판매 호조를 보이며 질주를 하고 있다. 30% 수준에 달하는 여성 구매자 등에 힘입어 각 모델이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두달 연속 국내 판매 1위 차종에 오르며 ‘국민차’ 명성을 이어갔다. 그랜저는 지난달 1만5000대 판매되며 전년 동기 대비 48.0% 증가했다. 그랜저는 지난 3월에도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작년 11월 출시된 더 뉴 그랜저를 통해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그랜저라는 과거의 영광에 이어 ‘새로운 시대의 성공’이라는 상징을 더 뉴 그랜저에 구현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어나면서 ‘성공의 대명사’였던 그랜저가 남성의 전유물에서 벗어난 것이다. 더 뉴 그랜저는 파격적인 디자인 변화, 라운지 콘셉트 인테리어, 첨단 안전·편의사양 등 상품성이 여성 고객 니즈에 적중했다는 평가다.

르노삼성 XM3는 세단과 SUV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쿠페형 SUV’라는 디자인이 여성 고객에게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XM3는 동급에서 가장 낮은 차체높이(1570mm)에 가장 높은 최저지상고(186mm)를 갖췄다. XM3는 지난달에도 국내에서 6276대 판매되며 르노삼성 내수 실적을 견인했다. 

XM3는 르노삼성 역사상 최단 기간 누적 출고대수 1만대를 돌파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XM3는 경쟁이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1만대를 출고한 데다 지난달 셀토스(5597대)까지 앞서며 소형 SUV 1위 자리까지 차지했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도 등장 직후 ‘역대급’ 판매 기록을 세웠다. 파격적인 디자인을 채택했음에도 호불호 없이 예쁘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입체적으로 조형미를 살린 외관 디자인은 운전자 중심 구조로 설계된 내장 디자인과 어우러져 여성 운전자의 호응을 이끌었다. 

아반떼는 지난달 8249대 팔리며 전년 동기에 비해 42.9% 성장했다. 2016년 6월 이래 3년 10개월 만에 최다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이미 사전계약에서 40대와 50대의 비중도 42%에 달했다. 2030세대를 넘어 트렌디한 감각을 가진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키는 상황이다.

특히 최근 올 뉴 아반떼, 모닝 어반, XM3 등 여성을 타깃으로 한 광고가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신형 아반떼 광고는 여성 시니어들이 메인 모델로 등장해 인상 깊은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본인들의 취미를 공유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는 멋진 중년 여성의 모습이 ‘세상, 달라졌다’는 콘셉트와 어우러진 것이다.

기아차는 개그우먼 장도연을 모닝 어반 모델로 선정했다. 경차임에도 키 174㎝인 장 씨를 소화할 정도로 넉넉하다는 걸 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장 씨는 신형 모닝의 특징을 브이로그 형식의 영상에 담았다. 또 XM3는 광고에서 여성의 관점에서도 매력 있는 모델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처음에는 XM3에 관심 없어 보이던 여성이 운전대를 잡고 난 뒤 만족한다는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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