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가동중단 1주일…통행제한은 2주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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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가동중단 1주일…통행제한은 2주째
  • 신재호 기자
  • 승인 2013.04.16 17: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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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기업인 대표단, 예정대로 17일 CIQ 집결 예고
▲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을 제한한지 13일째인 지난 15일 오후 서울 중구 개성공단 기업협회 사무실에서 관계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무실 한쪽 벽에는 ‘개성공단은 우리가 지킨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매일일보] 지난 9일 북한이 개성공단 근로자들을 출근시키지 않으면서 시작된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가 16일로 8일째를 넘겼다. 지난 3일부터 이뤄진 통행제한 조치는 이날로 2주째 계속됐다.

북한은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17일 개성공단 방문을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 아직 우리측에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내일 대표단 4명이 방문을 추진 중인데 현재까지 북한이 관련 입장을 알려오지 않았다”고 전했는데, 북한이 이날 새벽 최고사령부 ‘최후통첩장’을 통해 "대화를 원하면 북한에 대한 모든 적대행위를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보면 방북 성사는 어려워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기업인들의 방북 가능성에 대해 “정세를 예측할 수가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지만 여전히 방북 가능성은 남아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개성공단 출입차단의 기조 유지 가능성은 높지만 그럼에도 통일전선전술차원에서 국제적으로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차원에서 기업인 방북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통일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개성공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09명은 식료품이 바닥나 끼니를 거르거나 쑥을 캐 최소한의 영양분을 공급받는 등 정상적인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개성공단 입주 기업대표들이 17일 개성공단 주재원들에게 식량 등 필수품을 제공하기 위해 경의선 남북출입국사무소(CIQ)에 모인다.

유창근 개성공단기업협회 부회장은 16일 “협회 임직원 10명으로 구성된 대표단이 내일 오전 경기 파주 도라산 CIQ에 모여 북한 측의 공단 출입허가를 기다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창근 부회장은 “우리는 입주 기업인으로서 권리 행사를 위해 순수한 입장에서 공단의 정상화를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며 “쌀을 포함한 식자재를 전달하고 공단과 잔류 근로자의 상황을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북 대표단은 북한 측이 통행을 허가해줄 경우 바로 출발해 공단에서 1박2일을 보내고 다음날 오전 10시 돌아올 계획이다. 대표단은 차량 3대에 약간의 쌀과 밑반찬, 의약품을 가져가기로 했다. 현재 개성공단 내에 식량 상황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협회 측은 전했다.

협회 대표단과는 별도로 역대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이 중심이 된 범 중소기업계 방북대표단 10여 명도 오는 22일 공단 방문을 추진 중이다.

한편 통일부의 한 당국자는 “정부로서는 계속 북한에 개성공단의 정상화를 이야기하면서 이를 위해 성실한 자세로 대화에 나오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현재 식자재 부족 등 인도적 문제의 해소 등의 차원에서라도 북한이 움직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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