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윈’ 고진영·박성현 “제일 좋은 시나리오 행복한 하루”
상태바
‘윈윈’ 고진영·박성현 “제일 좋은 시나리오 행복한 하루”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5.24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카드 슈퍼매치서 상금 5000만원씩 획득
1000만원 걸린 찬스도 나란히 한 번씩 이겨
고진영(왼쪽)과 박성현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카드.
고진영(왼쪽)과 박성현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카드.

[매일일보 영종도(인천) 한종훈 기자] 세계 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의 맞대결은 사이좋게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두 선수는 24일 인천광역시 중구 영종도 스카이72 오션코스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매치 고진영 vs 박성현 이벤트 경기에서 총상금 1억원 중 5000만원씩 획득했다.

비록 승부는 가리지 못했지만 사이좋게 똑같은 상금을 미리 지정해둔 기부처에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18번 홀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명승부가 펼쳐졌다.

경기 후 고진영은 “뜻하지 않게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면서 “마지막 18번 홀에서 내가 이겨서 짜고 친 것이 아니냐는 이야가 있는데 정말 아니다. 상금을 똑 같이 나눠 기부할 수 있어 기쁘다. 제일 좋은 시나리오로 경기가 끝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성현도 “18번 홀에서 버디 퍼팅이 짧았을 때 (고)진영이가 깔끔하게 버디로 마무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행복한 하루였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라운드 동안 한 차례씩 찬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박성현이 12번 홀에서, 고진영은 17번 홀에서 찬스를 썼다. 먼저 고진영이 13번 홀 승리로 12번 홀 찬스 상금까지 챙기며 2400만원을 획득했다. 박성현은 17번 홀에서 찬스 상금 포함 2600만원을 획득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박성현은 “(고)진영이가 버디를 하고 2400만원의 상금을 가져갔다. 남은 홀이 많이 남아있어 아직은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17번 홀에서는 진영이가 버디 퍼팅을 놓쳤을 때 마음이 놓였다. 웬지 내 버디 퍼팅이 들어갈 것 같았다. 성공 후 걸어가는데 캐디가 ‘이게 한방이야’라고 했다. 짜릿했다”고 회상했다.

고진영은 “13번 홀에서 (박)성현 언니 실수보다 내가 잘해서 상금을 획득해 다행이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찬스를 언제 사용해야 할지 몰랐다. 경기는 계속되는데 언니가 찬스를 안쓰냐고 보태더라(웃음). 어디서 쓸까 하다가 공정하게 파3홀에서 썼다. 그 홀에서 지고나니 잘 못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8번 홀 최선을 다했다”고 털어놨다.

고진영은 18번 홀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고, 결국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고진영은 “(박)성현 언니가 파 퍼팅을 넣을 것 같았기에 무조건 넣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날 두 선수는 약 6개월 만에 라운드를 했다. 박성현은 “진영이가 운동을 많이한 것 같다”면서 “몸이 탄탄해진 것 같고 샷 구질도 힘있어 보였다”고 느낀점을 밝혔다. 이에 고진영도 “언니와 라운드를 한 게 좀 됐지만 그때도 단점은 찾아볼 수 없었다”면서 “그런데 오늘 보니 쇼트게임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 모두 갤러리의 함성을 아쉬워했다. 고진영은 “경기할 때마다 갤러리가 있어서 응원과 함성 등을 받았는데 어색했다”면서 “버디를 하고 세리머니와 인사가 몸에 익었었다. 오늘 경기 초반에는 아무도 없는데 몸에 밴 행동을 하니 어색했다. 후반에는 김이 좀 빠졌다. 빨리 갤러리의 함성을 듣고 싶다”고 전했다.

박성현도 “이런 이벤트 경기에는 함성과 박수가 동원돼야 하는데 아쉽다”면서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건강하고 편안한 생활이 됐을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