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옛 건군절 공휴일 재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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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옛 건군절 공휴일 재지정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0.05.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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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겨냥 '대외 항쟁' 메시지 분석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북한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재한 가운데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북한매체들이 24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북한이 예전 건군절인 4월 25일을 국가명절이자 공휴일로 지정했다. 북한 무력의 시초라고 주장하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무장투쟁 업적을 기리기 위함이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부터 정상국가화 작업의 일환으로 정규군 창설인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지정한 바 있다. 4월 25일이 국가명절로 지정되면서 정상국가화 작업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또 미국을 겨냥해 외세와의 항쟁 의지를 강조하기 위한 해석도 나온다. 

22일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 20일 '정령'을 통해 "조선인민혁명군 창건일인 4월 25일을 국가적 명절로 한다"며 "해마다 4월 25일을 국가적 휴식일로 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상임위는 공휴일 지정 배경에 대해 "우리 혁명무력 건설과 주체혁명위업수행에서 역사적 의의를 가지는 날을 뜻 깊게 기념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또 공휴일 지정과 관련, 내각과 해당 기관들이 실무적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했다.

그간 북한 건군절은 여러번 바뀌었다. 북한은 광복 이후 1948년 2월 8일 정규군이 창설된 날을 건군절로 기념해 오다가 1978년부터는 김일성 주석이 1932년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을 조직했다는 4월 25일을 건군절로 바꿨다. 그러다가 김정은 정권 들어 2018년부터 정규군 창건일인 2월 8일을 건군절로 다시 바꿔 제정하고 기념해오고 있다.

4월 25일을 국가명절로 지정한 것을 두고 정상국가화 작업 후퇴라는 관측과 별개로 지난해 말 김 위원장이 정면 돌파전을 강조하며 잇따라 백두산 등정에 나서는 등 '항일 정신'을 부각하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도 정령에서 "4월 25일은 김일성 동지께서 우리나라에서 첫 주체형의 혁명적 무장력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건하신 뜻깊은 날"이라며 "이때로부터 제국주의 침략세력을 쳐물리치고 민족의 자주권과 존엄을 견결히 수호해나가는 조선혁명의 영광스러운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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