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1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많은 사람들이 모함을 받고 공작의 대상이 되었다"며 "지금도 그 검은 그림자는 여전히 아른거리고 있다"고 했다. 윤미향 당선인에 대한 언론의 의혹제기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이 대표 발언은 지난 23일 추도식 추도사 도중에 나왔다. 이 대표는 '검은 그림자'를 언급한 뒤 "참말로 징하다"면서도 "하지만 저희는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나아가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윤 당선인 의혹에 대한 보고를 받고 '사실 관계를 파악한 후 조치를 취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이 대표는 또 당내 중진의원의 입에서 윤 당선인 사퇴 요구가 나오자 "개인 의견을 분출하지 마라"며 함구령을 내리기도 했다. 윤 당선인에 대한 국민적 분노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과는 전혀 다른 인식이다. 이 같은 인식이 추도사를 통해 다시 한 번 표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윤 당선인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윤미향 사태'를 촉발시킨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이 단체 이사장 출신인 윤 당선인을 둘러싼 의혹에 마지막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9일 이 할머니는 자신을 찾아온 윤 당선인에게 기자회견 배석으로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윤 당선은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이 사실관계는 파악하고 있겠지만 조국 사태 등을 돌이켜봤을 때 해명할 공식적인 자리가 있다면 본인이 직접 나서는 게 가장 명쾌하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