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우먼파워 윤소현 대표… “대기업 꺾고 대체식품 강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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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우먼파워 윤소현 대표… “대기업 꺾고 대체식품 강자 노린다”
  • 나기호 기자
  • 승인 2020.05.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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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누르고 진열대 꿰찬 ‘설탕대신, 소금대신, 밀가루대신’ 천연감미료 인기
‘브랜드K’ 선정 등 6월 美수출… 대체육 ‘고기대신’도 성장세 견인
R&D 마친 ‘식물성 우유·치즈’, 올 하반기 출시 속도
윤소현 바이오믹스테크 대표가 대체식품 시리즈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윤소현 바이오믹스테크 대표가 대체식품 시리즈 제품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식물성 고단백 ‘대체식품’이 국내에도 대기 수요가 탄탄한 블루오션(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식품 대기업과 경쟁에서 당당하게 맞서는 푸드테크 전문기업 윤소현 바이오믹스테크 대표의 활약상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윤 대표는 이화여자대학교 음악대학에서 파이프 오르간을 전공했다. 미국에서 연주자 활동까지 했지만, 단지 평소에 아이스크림을 좋아했다는 이유로 ‘푸드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결국 윤 대표는 음악을 포기하고, 2006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요거트 젤라또 스무디 용도의 프리믹스를 연구개발 및 생산해 전 세계 약 45개국에 수출하는 ‘연주자’가 아닌 ‘사업가’로 거듭났다.

이 같은 배경에 2014년 설립된 바이오믹스테크는 ‘Better Than Now’(지금보다 나은)라는 슬로건으로 건강과 환경에 기여하는 식물성 대체식품과 대체육류, 그리고 각종 간편식부터 음료용 파우더까지 종합 푸드테크 솔루션을 적용한 수백 가지에 달하는 최상의 제품을 공급한다. 2017년부터 본격화된 사업은 대체식품 시리즈 ‘설탕대신 스테비아, 소금대신 죽염, 밀가루대신 글루텐 프리’를 국내 9개사의 대형마트에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절찬리 판매 중이다.

윤 대표는 2018년 7월 가장 먼저 천연식물 스테비아로 만든 ‘설탕대신 스테비아’를 출시했다. 스테비아는 중남미가 원산지인 다년생 식물로 설탕의 약 300배 단맛을 낸다. 스테비오사이드라는 성분을 잎과 줄기에서 추출해 설탕을 대신한 천연 감미료로 많이 활용되며,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100% 배출된다. 맛은 달지만 칼로리는 ‘제로’에 가깝다. 

윤 대표는 “시리즈 제품 컨셉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가장 많이 쓰는 천연 감미료다. 한국에도 2~3년 전부터 많이 쓰여졌으며, 소비자들이 알기 쉽게 ‘설탕대신 스테비아’를 출시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018년 7월 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처음 들어갔는데, 한 달 뒤 판매량이 백설탕을 앞서는 기록을 세웠고, 메인 매대에 진열될 만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지난 4월 식물성 대체육 ‘고기대신’ 시리즈도 출시했다. 그는 “예전의 대체육류는 콩 중심으로 반죽하듯 만들어져 맛이 없었지만, 푸드테크 발달로 근조직을 나타내는 식이섬유를 함유해 콩으로도 조직대두단백을 만들 수 있다”며 “‘고기대신’ 시리즈 제품에는 근 안에 콩·밀·유청단백질, 곤약, 버섯, 해조류, 식물성 기름, 향신료가 모두 섞여 한국인 입맛을 자극하는 식감과 텍스처(질감)가 가능한 자사만의 핵심기술 노하우가 집약돼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바이오믹스테크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2억원으로 전년 16억5000만원 보다 154%가 증가했다. 올해는 ‘고기대신’ 시리즈 가세에 매출액 18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바이오믹스테크는 중소벤처기업부의 '브랜드K' 2기 제품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브랜다K는 중소기업 지원 국가 공동브랜드다. 국가를 대표하는 최고의 제품을 선정해 자금·수출지원 등 제품의 프리미엄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브랜드K에 선정된 제품은 윤 대표가 작년부터 공들은 김치, 불고기 ‘매직파우더’다. 전 세계 K-푸드 열풍이 불면서 대표적인 인기 식품 레시피를 착안해 개발한 제품이다. 김치는 겉절이 맛을 내며, 불고기는 달달한 향기와 고유의 맛을 낸다. 나노처럼 곱게 갈아 흡수력도 높였다. 윤 대표는 “K-푸드 마케팅으로 만든 이 제품은 미국 홀푸드와 현지 밴더 요청으로 지난 3월부터 수출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차일피일 미뤄져 오는 6월부터 재개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대체식품’ 시장의 상품력과 가격경쟁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대체식품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다. 특히, 대기업은 유통구조 마진도 챙겨하는 하는 복잡한 구조”라며 “우리는 공정 과정 보강과 직접적 유통구조를 통해 가격을 조금씩 낮춰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식물성 우유와 치즈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상품의 자체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의 지지를 얻어 건강과 환경을 책임지는 국가대표 대체식품 전문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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