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반포3주구 홍보관 ‘대전’…삼성물산·대우건설 한 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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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반포3주구 홍보관 ‘대전’…삼성물산·대우건설 한 표 호소
  • 이재빈 기자
  • 승인 2020.05.24 13: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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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홍보관으로 조합원 눈길 사로잡아
VR·체험존 등 마련, 견본주택 방불케 해
상세 수치 언급하며 후분양·이주비 등 강조
반포주공아파트 3주구에 마련된 대우건설(좌측)과 삼성물산(우측)의 홍보관. 양 사는 홍보관에서 열띤 설명을 이어가며 한 표를 호소했다. 사진=이재빈 기자

[매일일보 이재빈 기자] 지난 22일 방문한 반포3주구 홍보관은 평일 오후였음에도 조합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수주전에 참여한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저마다 자신들이 최고의 조건을 준비해 왔다며 한 표를 호소했다.

두 건설사가 반포3주구에 마련한 홍보관은 ‘역대급’이었다. 10m x 15m로 지어진 홍보관은 벽면에 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는 등 견본주택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앞서 한남하이츠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홍보관을 설치하긴 했지만 이곳처럼 화려하거나 거대하지는 않았다.

먼저 방문한 삼성물산의 홍보관은 가상현실(VR)과 안방 발코니 확장 대안설계를 강조했다. VR을 통해 층고에 따른 조망과 계절에 따른 단지 조경의 변화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홍보관 바닥에는 대안설계를 통한 확장 면적을 직접 표시함으로써 실제로 늘어나는 면적을 손쉽게 확인 가능했다.

후분양에 대해서는 자세한 수치를 언급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당초 조합은 일반분양가를 4600만~4700만원으로 잡았으나 선분양을 강행하면 분양가가 4000만원 초반대에 그칠 것”이라며 “조합이 기대하던 분양가로 사업을 진행하면 전용 면적 84㎡를 분양받는 기준으로 환급금을 받을 수 있지만 분양가가 떨어지면 분담금을 내야할 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현재 정부의 공시지가 현실화율 기조 덕에 공시지가가 연평균 15~16%씩 상승하고 있다”며 “분양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지표가 토지가격인 만큼 공시지가 상승률을 연 7~8%라는 보수적 수치로 접근해도 후분양 시 3.3㎡당 분양가를 1000만원 이상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빠듯한 착공기준일로 인한 공사비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사비 인상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물산은 착공기준일을 2021년 5월 15일로 제안했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착공기준일이 지연되면 이를 빌미로 공사비를 인상하려는 꼼수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한 바 있다.

대우건설은 홍보관에 마련된 체험존에서 마감재의 비교우위를 강조했다. 창호와 바닥재 두께, 이탈리아산 천연 대리석 등을 경쟁사 마감재와 직접 비교했다. 특히 슬라브 두께 230mm, 차음재 두께 40mm를 제시한 조합 지침에서 한발 더 나아가 슬라브 260mm, 차음재 60mm를 적용해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장담했다.

이주비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도 언급했다. 앞서 대우건설은 사업활성화비 2200억원을 이용해 조합이 시중은행으로부터 사업비를 대출받으면 이에 대한 이자를 대우건설이 빌려주고 이자로 0.9%만 받겠다고 제안했다. 이렇게 대출받은 사업비는 조합이 직접 조합원들에게 이주비로 대출해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조합이 직접 대출해주는 만큼 조합 설립 1년 전부터 실거주하고 있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다른 조합원들에게도 이주비가 지급될 수 있다”며 “이주비 대출을 받은 조합원이 조합에 부담해야할 이자는 약 2.1%로 추산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최근 서울시 산하 서울주택도시공사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리츠를 활용하는 등 반포3주구 리츠에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며 “리츠를 강행하지는 않겠지만 조합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는 남겨두려 한다”고 덧붙였다.

양 사는 홍보관에서 열린 소설명회에서 경쟁사를 향한 상호비방전도 이어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여전히 대우건설 매각설을 언급하고 바닥에 펜을 두면 굴러다닐 정도로 하자가 심하다고 역설했다. 반면 대우건설 측은 “분양가 상한제 제도는 자사가 과천에서 후분양으로 주택도시보증공사의 분양가 관리를 회피하자 이를 막으려고 만들어진 제도”라며 “후분양으로 분상제를 피할 수 있다는 삼성물산의 설명은 거짓”이라고 지적했다.

조합원들은 홍보관에서 이뤄진 양 사 직원들의 설명을 마냥 믿을 수는 없다고 입을 모았다. 반포3주구 조합원 A씨는 “시공사 선정 총회가 끝나면 홍보관에서 이뤄진 달콤한 설명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계약서나 입찰제안서에 근거한 설명이 아니라면 믿기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찾은 양 사 홍보관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방명록 작성과 체온 확인 등 방역 지침을 준수하고 있었다. 인파가 지나치게 몰릴 것을 우려해 방문객도 시간당 30~40명으로 제한하고 예약제로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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