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결별 시대] 美 ‘경제번영네트워크’ vs 中 ‘일대일로’…한국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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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결별 시대] 美 ‘경제번영네트워크’ vs 中 ‘일대일로’…한국의 선택은?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0.05.24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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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육상·해상 실크로드 잇는 경제벨트 ‘일대일로’ 추진 중
미국, ‘경제번영네트워크’ 구상 논의… 중국 대응 의도 풀이돼
지난해 11월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에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앞줄 중앙 왼쪽)이 참석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지난해 11월 제3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에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앞줄 중앙 왼쪽)이 참석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미국이 친미경제블록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을 추진면서 중국의 경제벨트 ‘일대일로’와 정면으로 맞설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이 지난 21일 언론과의 전화 회의에서 경제번영네트워크(EPN) 구상을 한국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방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크라크 차관은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블록인 EPN 구상과 관련해 “5G 경제안보 노력에 있어 미국은 신뢰가 성공적인 파트너십의 토대라는 점을 인지한다”며 “이러한 가치들을 존중하는 기관들은 파트너가 되고 번영할 것이며 그렇지 않은 기관들은 파트너로서 신뢰하기 어려우며 안정성에 위협을 가하는 존재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크라크 차관은 EPN 구축과 관련 한국의 역할에 대해 “한국은 미국의 훌륭한 동맹”이라며 두 나라가 깊고 포괄적인 관계를 갖고 있으며 신뢰할만한 파트너십을 위한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과 같은 나라들을 묶기 위한 EPN 구상에 대해 한국과 대화를 나눴다면서 “EPN의 핵심 가치는 자유 진영 내에서 국민을 보호하는 공급망을 확대하고 다각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PN은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자 친미 국가들로 구성하려는 경제블록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이 아니더라도 EPN에 속한 나라에서 만들어진 상품을 구매하고, 투자하겠다는 것을 암시한다.

미국의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겠다는 의도와 동시에 중국의 경제블록이라고 할 수 있는 ‘일대일로’에 대응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대일로는 2014년 11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 정상 회의에서 시진핑 주석이 제창한 실크로드 경제벨트와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이다.

이는 중국과 중국 외의 유라시아 국가들을 연결하고 협동하도록 하는 것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이 구상은 육지기반의 실크로드 경제벨트 계획과 해상기반의 21세기 해상실크로드 계획 등 크게 2가지 계획이다.

중국의 공식적인 통계에 따르면 일대일로 계획은 지구상 인구의 63%에 해당하는 44억명 인구를 대상으로 하고, 이와 관련한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 GDP의 29%인 21조달러에 이른다.

이에 미국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유행에 따른 경기하강 국면에 대응과 함께, 글로벌 공급망에서 탈중국을 위해 경제번영네트워크 카드를 들고 나온 셈이다.

현재 한국은 주로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고, 미국에 완성품을 수출하는 형태로 무역이 이뤄지고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는 수출중심경제 구조 탓에 미국과 중국 가운데서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미국은 글로벌한 차원에서 경제분야에 있어 다양한 구상을 검토 중”이라며 “경제번영네트워크 구상도 검토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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