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반도체 비전2030’ 손수 챙긴다…국내외 현장경영 광폭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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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반도체 비전2030’ 손수 챙긴다…국내외 현장경영 광폭행보
  • 문수호 기자
  • 승인 2020.05.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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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막론, 주요 사업장 찾아 임직원 격려…반도체는 주요 관심사
차세대 미래기술 전략에 관심…경쟁관계인 현대차그룹과도 협업 진행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사업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사업장을 방문해 생산라인을 직접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시스템 반도체 분야 글로벌 1위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전략 추진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는 정부의 한국판 뉴딜정책의 중심으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이후 재계 총수 중 가장 빠르게 현장경영에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4월 발표한 ‘반도체 비전2030’의 추진과 목표달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는 올해 첫 업무를 화성사업장 내 반도체연구소에서 시작한 것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2일 3나노 반도체 개발현장을 방문해 “역사는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새로운 미래 개척을 당부한 바 있다.

이 부회장이 새해 첫 경영 행보를 반도체 개발 현장에서 시작한 것은 메모리에 이어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비전을 다시 한 번 임직원과 공유하며 목표달성 의지를 다진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됐던 2월에는 화성사업장을 찾아 본격 가동을 시작한 EUV 전용 반도체 생산라인을 점검하기도 했다.

또 3월부터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대면 업무가 일체 중단된 이후 첫 해외 일정도 중국의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글로벌 기업인 중 누구보다 빠르게 중국을 방문했다.

삼성의 핵심사업이자 한국 제1의 수출제품인 반도체가 미‧중 무역분쟁의 희생양이 될 우려가 생기면서, 손수 반도체 사업 부문 점검에 나선 것이다. 미국은 대만의 TSMC의 생산기지를 자국 내로 끌어들이고, 중국은 자급도를 높이기 위한 ‘반도체 2025’ 전략을 추진 중이다.

삼성은 스마트폰 등 반도체와 관련된 주요 핵심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수직계열화를 통한 기본 수요 확보가 용이하지만 최대 수요처인 중국과 미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넘어야할 산으로 꼽히는 대만의 TSMC가 미국 내 투자를 결정하고, 중국 정부도 자국 기업 지원 강화에 나서자 발 빠르게 반도체 사업 점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일본의 핵심소재 수출규제 당시에도 일본 등을 오가며 현장경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왔다. 올해에도 화성 3나노 반도체 개발현장을 시작으로 중남미 사업을 총괄하는 상파울루 법인을 방문해 현지 사업전략을 점검했으며, 비록 베트남에는 가지 못했지만 중국의 코로나 검열을 뚫고 사업장에 다녀오는 등 코로나19 이후의 사업 전략 짜기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미래기술 전략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삼성종합기술원을 찾아 신기술 연구개발 현황을 보고 받았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차세대 AI 반도체와 반도체를 비롯한 디스플레이, 전지 등의 선행 기술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은 그동안 경쟁관계로 큰 교류가 없던 현대차그룹에도 손을 내밀었다. 최근 자동차와 ICT의 결합으로 자동차전장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고, 전기차 배터리 등 두 회사 간 밀접성이 높아진 것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국내외 광폭 행보와 함께 재계 간 협업 모델을 선보이면서 코로나19 이후의 산업 변화에 발 빠른 대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방문한 사업장마다 “과거의 실적이 미래의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는다”며 “역사는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것이다.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가자”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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