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띄우며 韓 때린 美 "동맹이라면 화웨이 안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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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띄우며 韓 때린 美 "동맹이라면 화웨이 안써야"
  • 조현경 기자
  • 승인 2020.05.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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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에도 좋은 기회" 동참 요구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 사진=연합뉴스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미국과 중국이 지난해 무역전쟁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책임론으로 더욱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중국 화웨이로부터 신규 수주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 대만 TSMC를 앞세우며 미국이 한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키스 크라크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20일(현지시간) 전화회의로 진행된 미 국무부 브리핑에서 “미국은 이미 동맹국에 화웨이의 5G장비를 사용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며 “미국은 동맹국과의 민감한 외국 정보가 화웨이를 통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을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크라크 차관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로부터 신규 수주를 받지 않기로 한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업체 대만 TSMC를 언급했다. 그는 “TSMC가 1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발표했다. 미국은 좋은 친구인 TSMC에 감사하다”며 “민주주의를 바탕으로 미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는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은 미국과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라며 미국의 이번 조치가 한국 기업에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SMC를 앞세워 노골적으로 한국에 압박을 가한 것.

크라크 차관은 미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탈 중국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제 번영 네트워크’(EPN)에 대해서도 “우리는 미국, 한국 등 국가들의 단합을 위한 EPN구상을 논의했다”며 “EPN은 전 세계에서 생각을 같이하는 국가, 기업, 시민 사회들로 구성되고 민주적인 가치들에 따라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라크 차관은 코로나19의 확산과 관련, “중국 공산당의 은폐와 강압, 부패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는 크라크 차관을 비롯해 코델 헐 미 상무부 차관, 크리스토퍼 포드 미 국무부 비확산 차관보, 이안 스터프 미 상무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중국 정부의 미국 수출 통제 우회 전략에 대한 대응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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