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실적에 손보사 ‘줄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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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실적에 손보사 ‘줄감원’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0.05.2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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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롯데손보 이어 현대해상·한화손험·악사손보 희망퇴직 단행
저금리 장기화와 경영환경 악화 따른 비용 효율화 해석
현대해상 사옥. 사진=현대해상 제공
현대해상 사옥. 사진=현대해상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손해보험사의 희망퇴직 바람이 올해 들어 확산하고 있다. 업계가 저금리 장기화와 손해율 악화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환경 마저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조직 효율화 작업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손보업계 따르면 올해 들어 희망퇴직을 진행한 손보사는 현대해상과 한화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등이다. 현대해상은 이달 11일부터 22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한화손해보험 역시 근속연수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이달 15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했다. 앞서 악사손해보험도 전현직 관리자급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희망퇴직 소식이 연이어 전해지고 있지만 업계는 조직 효율화 차원으로 선을 긋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보험사 인력구조가 항아리 구조로 돼 있다. 중간에 위치하는 직원들이 많은데, 비대면 환경이 강화되는 등 영업환경이 변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직원들이 담당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추세”라면서 “조직 효율화 차원에서 실시된 희망퇴직으로 실적과는 연관이 깊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되는 경영환경 악화로 손보사가 선택의 기로에 놓여 있다는 관측이다. 올해 1분기 손보사 실적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손해율 개선으로 비교적 선방했다.

현대해상은 1분기 당기순이익 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고, DB손해보험도 1375억원으로 38.7% 늘었다. 메리츠화재는 1분기에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3.6% 급증한 1076억원을 기록했다. 적자에 시달리던 한화손보는 1분기 당기순이익이 34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했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4분기 765억원 당기순손실을 냈다.

하지만 안심하긴 어렵다. 앞으로 경영환경이 여전히 어둡다는 평가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이 여전히 높고 설계사들이 대면 영업 활동을 하지 못하면서 매출 하락이 점쳐지고 있다. 지속적인 금리 하락에 따른 보증준비금도 불어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손보사의 올 1·4분기 누계 실손보험 손해율은 137.2%로, 지난해 말보다 2.6%포인트(p) 전년 동기 대비 5.9%포인트 각각 늘었다. 손해율이 100%를 넘었다는 것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보다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이 더 많다는 의미다.

지난해 보험사의 실손보험 손실액은 2조4313억원이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손실액 규모는 2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가 제2의 국민보험으로 불리는 실손보험 판매 중지에 나서고 있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의 경우 코로나19나 경기침체 여파에 따른 영향이 단기적으로 나타나진 않는다”면서 “악재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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