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日 쇼와덴코 지분 매입…소재사업 육성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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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日 쇼와덴코 지분 매입…소재사업 육성의지
  • 조성준 기자
  • 승인 2020.05.2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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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월 1700억원 가량 투자해 지분 4.69% 매입
신동빈, ‘포스트 코로나’ 전략으로 석유화학 강조
롯데케미칼이 21일 1700억원을 투자해 일본의 화학·소재 기업 쇼와덴코의 지분 4.69%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롯데엠시시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최근 17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일본의 화학·소재 기업 쇼와덴코의 지분 4.69%를 매입했다. 사진은 롯데엠시시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조성준 기자] 롯데케미칼이 일본의 화학·소재 기업 쇼와덴코(SHOWA DENKO)의 지분을 매입했다. 이번 지분 매입을 시작으로 고부가가치 소재 기업에 대한 투자가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과 4월 두 차례에 걸쳐 1700억원 가량을 투자해 쇼와덴코의 지분 4.69%를 사들였다.

쇼와덴코는 시가총액 3조8000억원 규모의 중견 화학기업으로, 반도체 소재를 비롯한 고부가가치 소재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 말 2차전지 음극재 기술을 보유한 히타치케미칼 인수전에서 롯데케미칼과 경쟁해 이긴 묘한 인연도 있다.

공교롭게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대응 전략과 관련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 집중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일본 매체와 인터뷰에서 화학 분야의 유력한 기술을 가진 일본 기업 인수·합병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의 쇼와덴코 지분 매입이 추가 투자나 인수·합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업계에서 나온다. 그룹 차원에서 주요 성장 축으로 석유화학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바탕에는 신 회장과 석유화학 분야라는 연결고리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신 회장은 전신인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에 참여한 경험으로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애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10월 경영 복귀 이후에도 롯데케미칼을 롯데지주 자회사로 편입하는 등 석유화학 사업 확장 기조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루이지애나에 에탄분해시설(ECC) 공장을 준공하고, GS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와의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번 쇼와덴코 지분 취득은 그 시발점이라는 평가다. 특히 롯데의 한 축인 유통 사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석유화학 분야 육성의 중요성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현금흐름도 안정적인 만큼 투자여력도 충분하다. 1분기 말 현재 현금을 비롯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총 3조7706억원으로 차입금(3조5551억원)보다 많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43.4% 수준이다.

다만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단순 투자”라고 설명했다.

앞서 롯데케미칼은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포트폴리오 최적화를 위해 스페셜티 제품은 물론 재무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는 범용 제품을 가진 업체의 M&A를 검토할 수 있다”며 “견조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다양한 인수합병 기회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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