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제습기 시장 공략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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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제습기 시장 공략에 ‘총력’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5.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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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시장 위축에 대안으로 부상…잦은 강우에 마케팅 비중 제습기로 이동
위닉스 제습기. 사진=위닉스 제공
위닉스 제습기. 사진=위닉스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위닉스는 올해 제습기 마케팅 흥행여부에 명운이 갈릴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미세먼지 이슈가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공기청정기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업체 대다수가 타격을 받았다. 공기청정기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위닉스도 시장 침체를 빠져나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잦은 비 소식에 마케팅 비중을 제습기로 옮기며, 대안을 찾아가는 모양새다. 

지난해 공기청정기 시장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지난 2017년 140만대 규모로 집계됐다. 2018년 250만대, 작년 350만대로 폭증했다.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가 높아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공기청정기 수요는 환경이슈와 등락을 함께하기 때문이다. 

위닉스의 경우도 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했다. 위닉스는 지난 2017년 260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후 2018년 3305억원, 작년 3862억원 등 매출액이 2년 만에 무려 48.1%나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72억원, 205억원, 513억원 등으로 상승세를 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의 공세가 펼쳐졌음에 불구하고 이뤄낸 성적이다. 

올해의 경우 미세먼지 이슈가 전년보다 줄어들면서, 그간의 성장세를 이어가긴 어려워 보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4개월 간 미세먼지 ‘매우 나쁨(51㎍/㎥ 이상)’ 일수는 이틀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18일) 대비 16일이나 감소한 수치다. 아직 1분기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위닉스도 이러한 현상에 타격 피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상황 속 잦은 비 소식이 들려오면서,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시장 침체 대응책을 마련했다. 제습기로의 마케팅 비중 전환이 대표적인 사례다. 제습기는 위닉스의 주력제품 중 하나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위닉스는 지난 2018년 1~8월 제습기 시장점유율 58.6%를 기록하며 대기업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한 상태다. 

위닉스는 제습기 마케팅 강화를 위해 지마켓, 옥션 등 온라인채널에서 프로모션을 개시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에 송출되는 광고를 제습기 소재로 교체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 체험단까지 꾸려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위닉스는 제습기 시장 공략에 불을 지피고 있지만, 시장 분위기를 휘어잡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우선 제습기는 환경적 요인에 시장 상황이 변동되는 제품이다. 국내 제습기 시장규모는 2012년 45만대에서 2013년 130만대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에 80만대 규모로 급락했다. 2018년 여름 지속되는 다습한 환경에 판매량이 일시 상승했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제습기능을 보유한 타 가전들의 등장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미 생활가전 시장에는 제습공기청정기와 제습기능을 갖춘 에어컨 등이 등장한 만큼 제습기만으로 소비자의 높아진 눈을 만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환경가전의 경우 시장 분위기에 따른 지각변동보다 환경적 요인에 더욱 민감하게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며 “다만 제습기의 경우 투인원(2in1) 제품들의 등장으로 설 자리가 줄어 소비자 수요를 이끌어낼 편의 및 추가 기능을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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