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라더니… 6억 이하 서울 아파트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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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선효과’라더니… 6억 이하 서울 아파트 하락세
  • 성동규 기자
  • 승인 2020.05.2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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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절벽 지속…2월 4291건에서 4월 1292건으로 축소
“일부 지역 하락세로 돌아서”…실수요자 기회 확대 전망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바라본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매일일보 성동규 기자] 서울 부동산 시장이 대세 하락장에 접어들면서 무주택 서민들이 노려볼 만한 6억원 이하 아파트 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당분간 가격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 앞으로 내 집마련 기회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현대2 전용면적 84.3㎡는 이달 4억4900만원(4층)에 거래됐다. 지난 1월 18일 4억7500만원(4층)에 거래됐다는 것을 고려하면 4개월여 사이 약 2600만원 떨어진 셈이다.

중계그린 1단지 전용 49.5㎡는 지난 3월 10일 4억3500만원(8층)에 거래되면서 올해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바로 다음 달에는 3억8950만원(14층)~4억1200만원(4층)에 팔려 3500만원 가량 가격이 내려갔다.

노원구는 부동산 규제에서 자유로운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가 몰려있어 이른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으로 불리며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가 컸던 지역이다. 실제로 한동안 오름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과 매수 심리 위축으로 하락세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거래 비중이 최근 들어 높았던 6억원 이하 저가 아파트에서도 같은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는 사실상 예견될 결과다. 거래절벽 현상은 지속해서 짙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6억 이하 아파트 거래량은 2월 4291건 3월 2495건 4월 1292건으로 매달 반 토막이 나고 있다.

상황이 이렇지만 6억원 이하 아파트의 거래 비중이 증가, 중저가 아파트 가격 상승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거래 비중이 가격 상승을 담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거래 비중 증가는 15억원 이하 9억원 이상 등 고가 아파트 거래량 급감으로 생긴 착시효과여서다.

단지별 소폭 등락이 있을 순 있으나 전반적인 상승을 점치기는 무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풍선효과로 서울 일부 중저가 아파트 가격이 한동안 오를 수 있겠지만 오래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 본부장은 “이미 하락세를 보이는 곳도 나오고 있다”면서 “가격 안정세가 장기화될 수 있어 앞으로 기존에 청약 당첨이 어려웠던 무주택 서민들이 기존 주택을 통해 내 집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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