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해명 번복 뒤 잠적한 윤미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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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해명 번복 뒤 잠적한 윤미향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5.20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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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자리가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초선의원 의정연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의 자리가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아파트 경매 대금 관련 해명을 뒤집으며 또다시 의혹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예정된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모습을 감췄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가 "사실관계 파악이 먼저"라며 입장을 정리해 윤 당선인 측에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시민단체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은 20일 오전 윤 당선인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2억원대 아파트를 현금으로 구입한 후 대금 마련에 대해 "기존의 아파트를 팔아 자금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아파트 등기부 등본을 근거로 "시기가 맞지 않는다"고 의혹을 제기하자 말을 바꿔 "정기 적금을 해지하고 가족에게 돈을 빌려 아파트 경매 자금을 마련했다"고 털어놨다. 법세련은 "적금 등을 해지한 것과 가족에게 돈을 빌린 것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는 요구에 일절 답변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윤 당선인이 허위의 사실을 주장하는 것은 형사처벌 회피, 재산보존, 의원직 사수 등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 인터뷰나 보도자료 배포 행위는 전기통신설비에 의한 허위의 통신을 한 것"이라고 고발 이유를 밝혔다.

윤 당선인은 해명 내용이 바뀐 것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아서'라고 했다. 그는 "2012년 일이라 아파트 경매를 언제 했고 언제 팔렸고 이런 것을 다 기억하지 못했다"며 "입찰금액 중 10%를 입찰 보증금으로 냈고 2012년 4월 남은 2억340만원 중 1억5400만원을 정기예금과 예금통장 등 3건을 해지해 충당했으며 4000만원은 가족을 통해 차입했고 3150만원은 기존 개인 예금이다"고 털어놨다. 관련 의혹을 제기한 곽 의원은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나는 윤 당선인의 해명이 마치 '후원금을 헐어서 경매대금으로 썼다'는 자백처럼 들린다"고 했다. 앞서 조수진 미래한국당 당선자는 당시 김정호 민주당 의원의 SNS를 근거로 윤 당선자가 개인 계좌를 활용해 모금했음을 증명한 바 있다.

이에 의혹이 커지자 윤 당선인은 예정된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고 모습을 감췄다. 윤 당선인은 2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1대 국회 초선 당선자 대상 연찬회를 불참한 데 이어 이날 정의연과 함께 진행할 예정이었던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브리핑도 전날 취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21일 시민당 측에서 주최한 이낙연 민주당 코로나국난극복위원장과 비례대표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도 주체측인 시민당에 의해 취소됐다. 시민당 측이 최근 제명된 양정숙 당선인 등 연이은 논란에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갑작스러운 모습 감추기에 일각에서는 윤 당선인이 민주당 지도부의 미묘한 입장 변화로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7일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이후 다수의 방송 인터뷰 등에 활발하게 응했으나 해명할수록 논란이 더욱 확산된 바 있다. 그러자 민주당 측에서는 기존의 '옹호' 입장을 거두고 "정의연 회계 부정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것이 당의 입장"이라고 공언했다. 다만 제명에 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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