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개막 미뤄지는 코리안투어 ‘코로나19’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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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개막 미뤄지는 코리안투어 ‘코로나19’ 때문일까?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5.2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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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들어 확진자 수가 줄면서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이에 프로스포츠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프로야구는 지난 5일 대만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시즌을 개막했다. 프로축구도 8일 무관중 경기로 시즌을 시작했고, 현재 팀당 2경기 정도를 소화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KLPGA 투어)도 마찬가지다. KLPGA 투어는 14일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을 통해 올해 첫 대회가 열렸다. KLPGA 챔피언십은 코로나19로 중단된 전 세계 정규 골프 투어 중 최초로 열린 대회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대회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선수 라운지와 미디어 센터 등은 매일 2~3회씩 방역을 했다. 선수들은 체온 측정은 기본이고 라운지 통과 시 살균기를 거쳐야 했다. 식사도 일렬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각자 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대회 개최 자체를 고마워하며 협조했다. 여기에 KLPGA 챔피언십은 최종 라운드 ‘대역전극’이라는 명승부도 더해져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첫 단추를 잘 꿰매자 투어는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E1 채리티오픈이 예정대로 28일부터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다.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도 예정대로 치를 것으로 보인다. S-오일 챔피언십 역시 일정대로 개최하기로 했고,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도 개최가 확정됐다.

반면 코리안투어는 개막전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으로 열릴 예정이던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과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연기됐다. 대기업이 스폰서인 SK텔레콤오픈과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은 취소됐다. KPGA 주관은 아니지만 6월 개막 예정이던 코오롱 한국오픈도 취소됐다.

공교롭게도 KLPGA가 E1 채리티 오픈을 정상 개최한다고 발표한 날, 6월 11일부터 개최 예정이던 KPGA 선수권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8월로 연기된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올해 일정표에 따르면 다음 대회는 6월 18일부터 열리는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이다. 이 대회도 개막이 불투명한 상태다.

시즌 개막을 바라보며 개인 훈련을 하는 것도 한계에 다다른 선수들은 팔을 걷어 올리고 미니투어까지 만들고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과적으로 똑같은 질병에 대한 남녀 투어 대응이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코로나19는 핑계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한 골프업계 관계자는 “대회를 개최했던 기업도 매년 이어가기를 망설이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올해는 코로나19라는 명목이 생기니 일찌감치 취소를 선언한 것이다”고 말했다.

무능한 협회와 관심 없는 스폰서 그리고 코로나19 ‘핑계’로 ‘놀이터’가 없어진 남자 선수들의 고심은 더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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