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1분기 상장사 순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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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1분기 상장사 순익 ‘반토막’
  • 황인욱 기자
  • 승인 2020.05.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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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뺀 상장사 연결 당기순이익 61.8% 급감
코로나19 여파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2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8% 반토막 났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2곳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7.8% 반토막 났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황인욱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코스피 상장기업의 수익성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592곳(금융업 등 제외)의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1분기 매출은 495조2735억원으로 작년 동기(490조9천851억원) 대비 0.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19조47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2%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1조336억원으로 47.8% 급감하며 반토막 났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3.9%)과 순이익률(2.2%)은 전년 보다 각각 1.8%포인트, 2.1%포인트 떨어졌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보면 상장기업이 코로나19로 받은 충격은 더욱 여실히 드러난다. 삼성전자를 뺀 591곳의 연결 영업이익(13조299억원)과 당기순이익(6조1487억원) 감소율은 각각 41.0%, 61.8%에 달한다.

다수의 업종이 타격을 받았다. 전체 17개 업종 중 12개 업종(적자 전환·적자 지속 포함)이 순이익 감소를 겪었다. 순이익 증가는 5개 업종(흑자 전환 포함)에 그쳤다.

이중 서비스업종이 직격탄을 맞았다. 순이익 감소율은 75.7%에 달한다. 철강·금속업종(-58.0%), 유통업(-39.1%), 운수장비(-34.0%) 등도 급격한 수익 하락을 겪었다. 반도체가 속한 전기·전자 업종(-2.9%)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

반면 음식료품(156.3%)과 의약품(110.1%)은 전년 대비 두배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며 코로나19 반사이익을 톡톡히 얻었다.

금융업종의 경우 연결기준 영업이익(7조2000억원)이 작년 동기 대비 16.5%, 순이익(5조3000억원)이 19.6% 각각 줄었다. 증권업(-67.1%)이 가장 큰 순이익 감소율을 보였다. 금융지주(-13.1%), 은행(-10.3%), 보험(-8.6%) 등도 일제히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기업별로 보면 분석 대상 기업의 69.4%(411개사)가 순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고 30.6%(181개사)가 적자를 냈다. 특히 1분기 적자 전환한 기업이 98개사(전체 분석 대상의 16.6%)로, 흑자 전환한 기업 61개사(10.3%)를 크게 웃돌았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117.54%로 작년 말(112.96%) 대비 4.58%포인트 올랐다.

코스닥 상장사들은 코스피 상장사들보다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12월 결산 코스닥 법인 944개사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7조215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7%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1조7636억원)은 22.9%, 순이익(1조1369억원)은 35.2% 줄었다.

업종별로 보면 분석 대상 기업의 37%를 차지하는 정보기술(IT) 업종의 순이익이 1.31% 감소하는 데 그치면서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특히 IT 하드웨어 기업의 순이익은 13.9%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IT 업종을 제외한 나머지 593개 상장사의 순이익은 56.8% 감소했다.

전체 분석 대상 코스닥 기업 중 564개사(59.8%)는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를 냈고 380개사(40.2%)는 적자를 봤다. 적자전환 기업이 169개사로 흑자전환 기업(110개사)을 웃돌았다.

담당업무 :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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