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미향 손절' 기류...이낙연 "당과 깊이 상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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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윤미향 손절' 기류...이낙연 "당과 깊이 상의중"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0.05.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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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자신에 대한 의혹 제기를 '친일 세력의 모략극'으로 몰아갔던 윤미향(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에 대한 민주당의 엄호 기류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쉼터 의혹이 불거진 뒤 일변했다. 민주당 당원들 사이에서 "윤미향은 손절해야 할 주식"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더니 결국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의 입에서도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이 위원장은 18일 광주에서 호남 지역 당선인들과 오찬 회동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당선인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당과 깊이 상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회계 오류는 사소한 실수라며 윤 당선인을 옹호하던 기존 민주당 지도부 입장과는 차이가 크다. 

민주당의 달라진 기류는 친문 박범계 의원의 발언에서도 확인된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어제 오늘 당을 사랑하는 당원들의 여론 변화도 분명히 있다. 내 자신 자체가 며칠 전하고는 달라지지 않았느냐 하는 그런 느낌"이라며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을 경우) 당에서 그냥 본인의 소명과 검찰 수사만을 기다리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제를 제기한 이용수 할머니의 배후가 있든 없든 무조건 친일적 공세라고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일반 국민의 법 감정과 소위 국민 정서법, 더 나아가서는 보편적 감정에 과연 이것이 부합하냐는 기준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특히 박 의원은 쉼터를 시세보다 비싸게 매입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사건, 특검 사건이 기억났다"고도 했다.

윤 당선인은 진보 진영 내에서도 비주류 운동권 인사로 분류되며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더불어시민당)이 급조되면서 시민사회 몫으로 선택돼 당선됐다. 어쩌다 민주당 소속이 됐다는 이야기다. 이로 인해 친문 당원들 사이에서는 논란 초반부터 윤 당선인에 대한 부정 기류가 강했다. 특히 윤 당선인이 자신을 조국에 빗대며 '친일 세력의 모략극'을 운운했을 때 "주제 넘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친문 세력의 비호가 없는 상황에서 윤 당선인은 결국 부동산 의혹으로 시민당에서 제명당한 양정숙 당선인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당선인은 현재 쏟아지는 의혹에도 "사퇴 고려는 없다"는 입장으로, 양 당선인처럼 버틸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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