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공인구 반발계수 ‘정상’… 홈런 증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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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공인구 반발계수 ‘정상’… 홈런 증가 왜?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5.18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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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당 홈런 수 2개… 작년 1.78개보다 많아
타구 속도 증가·따뜻한 5월 개막 ‘타자 유리’
기아 타이거즈 청백전에서 만루 홈런 날린 터커. 사진= 기아 타이거즈.
기아 타이거즈 청백전에서 만루 홈런 날린 터커. 사진= 기아 타이거즈.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2020시즌 프로야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이달 5일 개막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타고투저(打高投低)’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8일 기준 팀당 11~12경기를 소화한 상태에서 홈런이 114개(전체 57경기)가 나왔다. 경기당 평균 2개꼴로 작년 비슷한 경기수(55경기·홈런 98개)의 홈런(1.78개)보다 많다. 장타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푼 이상 급등해 0.427을 기록 중이다.

KBO는 지난해부터 ‘타고투저’ 현상을 막기 위해 반발계수 허용 범위를 줄인 공인구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공인구 영향으로 2018년 보다 홈런이 40%나 줄었다.

KBO 사무국은 지난 7일 공인구 1차 수시 검사 결과, 모든 샘플이 반발계수 0.4034∼0.4234, 둘레 229∼235㎜, 무게 141.7∼148.8g, 솔기폭 9.524㎜ 이하를 모두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그렇다면 이번 시즌 홈런과 장타가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KBO리그 공식 통계회사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16일까지 생산된 홈런 102개를 분석한 스포츠투아이의 자료를 보면, 홈런 타구의 평균 속도(시속 155.8㎞)와 평균 비거리(116.1m) 등은 지난해와 큰 차이 없었다.

하지만 타구추적시스템(HTS)에 찍힌 직선타 속도(시속 141.2㎞)와 뜬공 타구 속도(시속 135.8㎞)는 지난해보다 약 3㎞ 이상 증가했다. 또 시속 150㎞ 이상의 강한 타구의 비율도 지난 시즌 22.4%에서 올해 27%로 4.6% 늘었다.

타자들은 날이 더워지는 5월에 정규리그가 개막한 이점도 누렸다. 지난 4년간 3∼4월 평균 타율은 2할 6∼7푼대였다가 5월 2할 8∼9푼대로 1푼 이상 올랐다. 반면 2016∼2018년 투수들의 평균자책점은 3∼4월 4점대 초반에서 5월 4점대 후반으로 상승했다. 새 공인구를 쓴 지난해에만 투수들이 더 나은 5월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홍승규 스포츠투아이 팀장은 “직선타 등 뜬공 타구의 속도가 2016∼2018년 수준을 회복했다”면서 “타자들이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는 등 조정을 통해 정확한 타격으로 빠른 타구를 생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홍 팀장은 “아울러 월간 투수·타격 지표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을 볼 때 따뜻한 5월에 개막한 점도 타자들에게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물론 코로나19로 예전보다 훨씬 적은 실전을 치르고 정규리그에 뛰어든 투수들이 제 컨디션을 찾고, 외국인 투수들도 리그에 적응한다면 타고투저는 또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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