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파워]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사장, ‘수익성 개선’ 성과 입증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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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파워] 김병진 한국야쿠르트 사장, ‘수익성 개선’ 성과 입증만 남았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5.1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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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유 활용 건기식 강화·HMR 신사업 안착·업계 첫 ‘저녁배송’
코로나에도 호실적…판매 제품 확대 등 올해 수익성 확보 집중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김병진(사진) 한국야쿠르트 사장이 올해 취임 3년차를 맞았다. 지난 2년간 김병진 사장은 매출 1조 클럽 재가입한 한국야쿠르트를 안정적으로 이끌어 왔다. 이제 ‘수익성 개선’ 성과를 보여주는 것만이 남았다.

김 사장은 한국야쿠르트 공채 출신이다. 1991년 입사한 뒤 회계, 영업, 마케팅, 기획 등 회사 전반을 섭렵했다. 2011년 기획부문장, 2015년 전무이사, 2017년 부사장을 거쳐 2018년부터 사장으로 승진해 한국야쿠르트를 이끌고 있다.

그는 2017년 12월 취임 당시 “유산균 연구 기술력을 바탕으로 발효유 제품 경쟁력을 더 강화하고 간편식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김 사장은 취임 후 본업인 발효유 사업을 강화하고 전체 매출액 비중이 크지 않았던 신사업에서도 성과를 내며 한국야쿠르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효유 활용 건기식 강화·HMR 신사업 안착·업계 최초 ‘저녁배송’ 성공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장 케어 제품인 ‘MPRO3’, 프리미엄 발효홍삼 브랜드 ‘발휘’.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김 사장은 취임하면서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한국야쿠르트의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실천했다. 지난해 2월 장 케어 제품인 ‘MPRO3’ 브랜드를 선보여 하루 판매 15만개가 넘는 등 ‘메가 브랜드’(매출 1000억 원 이상)로 성장시키고, ‘위(윌)‧간(쿠퍼스)‧장(MPRO3)’ 라인업을 완성했다. 지난해 8월에는 유산균 발효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발효홍삼 브랜드 ‘발휘’를 론칭하며 건강기능식품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발휘는 자사 100% 유산균 발효홍삼 농축액을 넣은 제품으로 일반 홍삼 제품보다 흡수력과 유지력이 뛰어나다.

지난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회사 매출 성장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야쿠르트 아줌마’도 한층 진화시켰다. 야쿠르트 아줌마는 면대면으로 자세한 제품 설명과 고객과의 자연스러운 스킨십을 통해 발효유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야쿠르트를 ‘국민 야쿠르트’로 만드는 데 큰 기여를 했다. 김 사장은 이러한 자사의 가장 큰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49년간 사용했던 ‘야쿠르트 아줌마’ 명칭을 ‘프레시 매니저’로 바꿨다.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신규 유니폼을 적용, 전문적 이미지를 강조해 한국야쿠르트의 대대적인 변화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잇츠온 밀키트 9종, 프레시 매니저의 저녁 배송 서비스.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프레시 매니저를 활용한 가정간편식 ‘잇츠온’ 신사업 안착에도 집중했다. 지난해 10월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새롭게 단장하면서, 프레시 매니저가 취급할 수 있는 판매 품목을 확대한 것이다. 1인용 밀키트·샐러드·이유식같은 HMR·CMR 제품부터 신선란·두부 등 식재료까지 라인업을 총 220여종으로 다양화했다. 특히 종가집 김치·한성 젓갈·본죽 등 국내 주요 인기 식품 브랜드 70여종을 매입·판매할뿐 아니라 메디힐 마스크팩 등 화장품도 추가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더욱 넓혔다.

또한, 김 사장의 역발상 전략은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커머스업계의 새벽배송 과열 경쟁 속 면대면 ‘저녁배송’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 프레시 매니저가 저녁 식사 준비가 힘든 1인 가구나 맞벌이 부부 등을 대상으로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밀키트 등을 배송을 해주는 것이다.

◇코로나에도 호실적…판매 제품 확대 등 올해 수익성 확보 집중

한국야쿠르트 온라인몰 하이프레시 주문 건수 추이 (2020년). 자료=한국야쿠르트 제공.
한국야쿠르트 온라인몰 하이프레시 주문 건수 추이(2020년). 자료=한국야쿠르트 제공.

그의 노력이 더해진 한국야쿠르트 특유의 주문·배달 서비스는 코로나19 속 소비자들의 마음을 열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로 피해를 볼 것이라고 예측했던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방판 채널 실적은 오히려 증가했다. 온라인 매출 비중도 전체의 4.7%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분기 2.2%에 불과했던 매출 비중이 단숨에 2배 가까이 치솟은 것. 특히 신선간편식의 주문 건수는 1월 5만5790원에서 3월 11만4354건으로 대폭 늘었다. 발효유, 건강기능식품 카테고리 판매량도 눈에 띄게 성장했다.

취임 3년차인 김 사장은 올해에도 발효유, HMR 사업 등을 중심으로 내실화하는 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과제로 남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프레시 매니저를 중심으로 판매 제품을 늘리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기능식품사업을 한국야쿠르트의 성장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도 변치 않는다.

환자용 균형영양식 '잇츠온 케어온'.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환자용 균형영양식 '잇츠온 케어온'. 사진=한국야쿠르트 제공.

김 사장은 올해 3월 총 6종의 개별인정형 원료와 54건의 기능성 균주 특허를 보유한 연구기술력을 앞세워 최근 발효유 사업을 B2B로도 영역 확장에 나섰다. B2B사업을 통해 외국산 유산균 원료 수입을 대체하는 동시에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활성화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한국야쿠르트는 3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총 17년간 연구해 자체 개발한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다이어트 보조 식품 회사(헬스밸런스, 휴럼)와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복합물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 균주는 식약처로부터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원료로 인증(체지방 감소에 도움줄 수 있음)받은 락토바실러스 복합물이다. 원료 공급뿐만 아니라 자체 신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최근에는 생애주기별 맞춤형 건강케어 브랜드 ‘잇츠온 케어’를 론칭하고 최근 급성장 중인 ‘2조’ 케어푸드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김 사장은 당뇨 환자식, 건강 유지용 일반식, 가정간편식용 연화식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중장기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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