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퀸’ 박현경 “세계 1위 고진영 조언 큰 도움”
상태바
‘메이저 퀸’ 박현경 “세계 1위 고진영 조언 큰 도움”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5.17 16: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루키 8승 중 내 우승 없어 속상”
“어머니 생신 우승 선물해 너무 기뻐”
박현경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KLPGA.
박현경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셀카를 찍고 있다. 사진= KLPGA.

[매일일보 양주(경기) 한종훈 기자] “태어나서 이 순간 제일 행복해요” KLPGA 챔피언십에서 프로 첫 우승을 한 박현경의 소감이다.

임희정은 17일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레이크우드CC에서 막을 내린 KLPGA 챔피언십에서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시즌부터 KLPGA 정규 투어에서 활약한 박현경은 29개 대회 출전 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현경은 “내가 그동안 꿈꿔왔던 순간을 오늘 이뤄 기쁘다”면서 “사실 이번 대회 기간에 엄마 생일이 있어 좋은 선물을 해드리고 싶었다”면서 “우승이라는 생일 선물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 태어나서 이 순간이 제일 행복했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박현경은 2013년 국가 상비군, 2014년부터 2016년까지 국가대표를 지냈다. 2016년 세계 아마추어 골프 선수권대회 단체전 우승으로 KLPGA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다. 이듬해 송암배 아마추어선수권에서 29언더파 259타로 국내 72홀 최소타 기록을 세웠다. 또, 지난 시즌 조아연·임희정과 KLPGA 투어 루키 3인방으로 주목을 받았다. 박현경은 지난 시즌 상금 3억원을 돌파하고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리며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함께 데뷔한 조아연(2승)과 임희정(3승)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이로 인해 마음고생도 심했다. 박현경은 이날 우승 확정 후 방송인터뷰에서는 눈물을 흘렸다. 박현경은 “동기 선수들 우승이 부러웠고 한편으로는 속상했다”면서 “지난해 루키 우승 8승 중 내 우승이 없어 아쉬웠다. 하지만 2020년 첫 대회 아쉬움 날려 너무 행복하다. 그동안 고생했던 날들이 생각나면서 눈물이 나왔다”고 털어놨다.

박현경은 “전지훈련 때 우승을 하지 못했던 이유를 많이 생각했다”면서 “드라이버 비거리나 퍼팅 정확성이 부족해 이 부문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고 밝혔다. 또,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은 기술과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됐다.

박현경은 “이시우 프로와 함께 하면서 비거리도 늘고 샷도 많이 좋아졌다”면서 “(고)진영 언니의 칼날 아이언 샷을 보고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진영 언니와 폼이 비슷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현경은 평소 고진영과 자주 연락을 한다고 했다. 이날 이번 대회 3라운드 후 고진영과 통화 내용도 공개했다. 박현경은 “진영언니가 ‘우승하지 말라’고 했다”면서 “우승하려고 욕심내지 말고 최선을 다하고 하늘에 맞기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 박현경의 캐디를 맡은 아버지 박세수 씨도 투어 프로 출신이다. 박현경은 우승 확정 후 아버지와 포옹을 하며 기뻐했다. 박현경은 “우승 퍼팅 후 아버지와 말없이 포옹했다”면서 “샷 기술 뿐 아니라 코스 매니지먼트 등 모든 부문에서 아버지가 있어 든든하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박현경은 자신감이 붙었다고 했다. 박현경은 “주위에서는 첫 우승을 하면 다음 우승을 쉬울 것이라고 말하는데 난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첫 우승까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우승의 물꼬를 텄으니 앞으로 더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