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제의 거부 “교활한 술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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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화제의 거부 “교활한 술책”
  • 장야곱 기자
  • 승인 2013.04.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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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평통 대변인 “南 ‘태양절’ 모독은 특대형 도발”

[매일일보]북한이 정부의 대화 제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 자르기 하고 내외여론을 오도하며 대결적 정체를 가리우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는 것이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은 14일 북한관영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와의 대담에서 “북침핵전쟁 연습과 동족대결모략책동에 매달려온 자들이 사죄나 책임에 대한 말한마디 없이 대화를 운운한 것은 너무도 철면피한 행위”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조평통 대변인은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보아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고 한다.

이날 조평통 대변인은 별도 담화를 통해 “김일성 주석의 생일(4월15일·태양절) 경축 분위기를 남측이 모독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시비 중상하는 것은 또 하나의 특대형 도발 추태”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조평통 대변인은 “김 주석의 생일과 관련해 유독 남조선 괴뢰들만이 심술 사납게 삐뚤어진 망발질을 해대고 있다”며, “괴뢰패당은 어용 언론들을 내세워 북이 극도의 전시상황을 조성하면서도 한편으로 태양절 경축 분위기를 크게 세우고 있다고 시비하면서 ‘체제 정당성 과시’니,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의도’니 하는 악담을 늘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영도자(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와 인민의 일심단결의 참모습에 대해 ‘충성유도’니 ‘체제결속’이니 하고 헐뜯는가 하면 감히 우리 최고수뇌부를 걸고 ‘남측의 대화제의에 고민에 빠졌다’는 나발까지 불어대고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괴뢰패당이 태양절 경축 행사를 모독하고 최고 존엄까지 악랄하게 시비 중상하는 것은 또 하나의 특대형 도발 추태”라며 “원수들이 악담질을 하며 발악할수록 만장약된 우리의 보복의지는 더욱 다져지고 있으며 그것이 터지는 순간, 이 땅에서 역적 무리들을 모조리 쓸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한편 북한이 이렇게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보수단체인 납북자가족모임과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은 15일 북한 김일성 주석의 생일을 맞아 계획했던 대북전단 살포를 보류하기로 했다.

이 단체들은 14일 성명서에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지지하며,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를 꼬투리 잡아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 위해 오는 15일 경기도 파주 임진각 망배단에서 하려던 대북전단 살포를 잠정 중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다음 달 9일까지 망배단에 집회 신고를 냈기 때문에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위협을 지속할 경우에는 전단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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