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K-방역 명성’ 한국산 제품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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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K-방역 명성’ 한국산 제품 수요 급증
  • 한종훈 기자
  • 승인 2020.05.1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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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건강식품·미국 비데·유럽 가정용 의료용품 수출 급증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면서 국산 방역 및 건강식품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는 한국산 비데, 중국에서는 한국산 홍삼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이외에도 공기청정기, 소독제, 진단키트 등의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1분기 한국의 전체 수출은 부진했다. 하지만 한국이 방역 모범사례로 주목받으면서 청정가전, 의료용품·의약품, 위생용품, 건강보건식품 등의 수출은 오히려 호조세를 보였다. 청정가전의 경우 1∼3월 공기청정기와 비데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78.5%, 117.0% 늘었다.

의류 건조기(53.7%), 진공청소기(46.1%), 정수기(20.6%) 등도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의료용품·의약품 수출은 진단키트가 67.1%, 의약품이 52.5%, 체온계가 50.5%, 혈압계가 20.1% 증가했다.

위생용품 중 소독제 수출이 무려 870.5%나 늘었다. 이밖에 손 세정제는 62.1%, 비누는 52.9%, 기타 세정제는 21.0% 늘었다. 더불어 건강과 면역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비타민(6.8%)과 같은 건강보조식품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홍삼제품이나 비타민 등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건강보조식품의 수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홍삼 추출물은 1분기 전체 수출이 50.6% 줄었지만, 중국 수출은 232.2% 급증했다. 비타민의 대중 수출 증가율은 35.7%로 전체 수출 증가율의 5배가 넘었다.

미국에서는 화장지 대체재인 비데에 대한 관심이 컸다. 1분기 비데의 대미 수출액은 7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19.5%나 증가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의 영향으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출은 296.7%, 모니터·웹 카메라 수출도 29.7% 늘었다.

유럽에서는 한국산 가정용 의료용품이 인기를 끌었다. 혈압계와 체온계 수출이 지난해보다 각각 68.9%와 126.1% 늘었다. 의약품(111.2%)과 진단키트(105.4%)도 두 배이상 수출이 증가했다.

문병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위축에도 소비양식과 생활방식이 변화하면서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은 한국제품의 수출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서 “특히 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져 청정가전, 의료용품, 건강보조식품, 위생용품 등 수출이 큰 폭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문 수석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세계경기가 회복할 경우 유망 소비재를 중심으로 수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은 이와 같은 추세에 맞춰 경영전략을 재점검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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