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비상] 더위·개학 앞두고 ‘덴탈 마스크’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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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비상] 더위·개학 앞두고 ‘덴탈 마스크’ 대란
  • 김동명 기자
  • 승인 2020.05.17 11: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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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94·80 대비 선호 현상 늘어
덴탈 마스크 가격 4배 이상 급증
공적마스크 요구 국민 청원 등장
더위와 개학이 다가오면서 상대적으로 착용이 용이한 ‘덴탈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겪고있다. 사진=연합뉴스
더위와 개학이 다가오면서 KF94·80 보건용 마스크 보다 상대적으로 착용이 용이한 ‘덴탈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겪고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동명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안정세 속에서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확산된 가운데 다가오는 여름과 개학 시즌을 대비하기 위한 2차 마스크 대란이 일고 있다.

공적 마스크로 지정된 KF94·80 보건용 마스크를 쓰기 힘들 정도로 기온이 올라가고 있고, 초·중·고등학생 개학 시점이 예고되면서 이번엔 ‘덴탈 마스크’ 수요가 급증, 이미 품귀현상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17일 마스크 유통 약국 및 업계에 따르면 공적 마스크 공급·재고량은 코로나19 사태 초기 대비 여유가 생긴 것에 반해 덴탈 마스크 수요는 폭증한 상태다.

주목할 점은 공적 마스크 시행 초기에는 ‘대형’ 마스크가 품귀를 겪었지만, 지금은 유·소아용 ‘소형’ 마스크가 품귀현상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덴탈 마스크 수요 급등은 가격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50매 1만원 이하에 유통·판매되던 덴탈 마스크가 최근 2만2000원부터 심지어 4만4000원까지 4배 이상 상승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성인의 경우 기온이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직군에 있는 사람들이 덴탈 마스크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방역용 마스로 인해 피부 트러블과 화장 번짐 현상을 경험한 여성들 사이에서도 덴탈 마스크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

KF 수치가 높을수록 황사나 미세먼지 등 호흡기 유입률이 크게 낮추지만, 호흡이 어렵고 안면 밀착도가 높아 더위를 느낄 확률이 크게 오르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연히 소비자 수요는 공적 마스크에서 일반 면 마스크나 일회용 덴탈 마스크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

또한 여름이 가까워지면서 지금보다 가격이 더 뛸 것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과거 코로나 사태 초기에 방역 마스크 재고분을 미리 비축했듯이 덴탈 마스크를 사재기하는 현상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산지역이 학생이 밀집된 ‘학원가’까지 위협하고 있어 덴탈 마스크를 찾는 학부모들도 덩달아 늘어난 상태다.

초·중·고등학생 개학일이 5월 말로 잠정 결정되면서 성인용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생 학부모들은 유·소아용 덴탈 마스크 비축에 적잖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상황이 악화되자 덴탈 마스크를 공적 마스크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들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최근 며칠 새 ‘내 아이를 위해 개학 전에 덴탈 마스크도 공적 마스크로 풀어달라’는 내용의 민원이 다수 올랐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민원을 제기한 한 시민은 “개학이 발표되고 아이들을 위해 엄마들은 (덴탈 마스크 구매로) 인터넷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며 “KF 94·80을 사용하는 내 아이가 숨 막혀 죽을까봐 엄마들이 발 벗고 나서야한다”고 호소했다.

담당업무 : 제약·바이오, 병·의원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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