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노미 쇼크 장기화 경고…하반기 증시 반등도 장담 못해
상태바
코로노미 쇼크 장기화 경고…하반기 증시 반등도 장담 못해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0.05.14 15: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더뎌지는 경기회복...파월 의장 "충격 더 오래갈 것" 우려 
'바닥론'도 자취 감춰..."돌발 이벤트에 다시 고꾸라질수도"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향후 경제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13일(현지시간) 향후 경제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바이러스가 사라져도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심각한 경기하강 위험이 있다. 깊고 긴 충격은 경제 생산 능력에 지속적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예상보다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3일(현지시간) 쏟아낸 경고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생각보다 훨씬 크고 오래갈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한때 1400선(3월 19일 종가 1457.64)까지 고꾸라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월 22일 고점(2267.25)과 비교하면 36%나 하락한 수치였다. 더욱이 코스피가 15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년 8개월만에 처음이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3월 하순부터 반등을 시작해 주가는 1900선을 회복한 상태다.

문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기업들의 실적 우려 속에 코스피가 다시 뒷걸음질 치는 중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롤러코스터 장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세계 증시도 같은 흐름이었다. 코로나19 펜데믹 이후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은 역대 최고급이다. 확진자 수가 확 줄거나 백신 개발 소식만 들려도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는 등 관련 소식 하나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형국이다.

한없이 추락할 것으로 보였던 미국을 비롯한 세계 증시에서 ‘바닥론’과 ‘데드 캣 바운스(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다가 잠깐 반등하는 상황)’ 논쟁이 일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에는 논쟁의 한 축이었던 증시 바닥론이 뒤로 숨는 모습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64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의 2분기 성장률이 '-32%'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전했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4.8%)보다 2분기에는 더 가파른 추락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부터는 회복을 시작해 3분기에는 8.5%, 4분기에는 6.7%의 성장률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체 성장률은 '마이너스 6.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의 68.3%는 경기 회복이 나이키 상징인 '스우시'(Swoosh) 마크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큰 폭으로 떨어진 뒤 회복은 'V자형'이나 'U자형'보다 훨씬 더딘 '나이키형'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선 최근 주가 반등도 본격적인 하락에 앞서 잠시 나타나는 ‘데드 캣 바운스’라는 경고를 내보내고 있다. 가장 본질적인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치료제나 백신 개발 등에 아무런 진전도 없지 않느냐는 이유에서다.

국내 시장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폭락한 증시가 올 하반기부터는 점차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최근엔 비관론도 만만치 않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세가 둔화됐고 락다운 해제도 목전이지만 아직 치료제나 백신이 없고 전문가들이 2차 확산을 경고하고 있어 경제활동 정상화율은 80~90% 정도에 그칠 것 같다"고 전제했다.

이어 "이는 예상치 못한 이벤트가 돌출할 가능성이 열려있고, 정책 당국의 의지와 역량을 시험 하는 구간이 다시 도래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공격의 강도와 타이밍을 조절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반구 주요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율은 크게 낮아졌지만, 기후대가 다른 러시아와 중남미에서 확진자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바이러스가 전 세계 주요국을 돌며 변이가 일어나고 올해 하반기 독감 시즌에 다시 북반구 주요 국가들에서 재차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이렇게 되면 글로벌 경제는 2분기 최악을 지나 3분기에 V자형 반등을 하다가 4분기에 다시 둔화되는 W자형으로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