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기’ 중기특화증권사 이젠 제 노릇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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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3기’ 중기특화증권사 이젠 제 노릇할까
  • 전유정 기자
  • 승인 2020.05.1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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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기 운영성과는 기대이하..."유인책 등 제도 보완 절실" 지적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지원을 주도하는 중기특화증권사 3기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는 오는 6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지원을 주도하는 중기특화증권사 3기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전유정 기자] 금융위원회가 오는 6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지원을 주도하는 중기특화증권사 3기를 출범하는 가운데 기존 1, 2기의 운영과정에서 의 실적이 미미함에 따라 본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견이 엇갈린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4일 증권사 6곳을 3기 중기특화 증권사로 지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SK증권이 대상이다. 기존 2기 구성 틀에서 큰 변동은 없었다. 유안타증권이 빠진 대신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새롭게 선정됐다. 이들 증권사는 외부 전문가 6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의 평가를 토대로 2년 동안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활동하게 된다.

금융위는 중기특화금융사로 지정된 회사에 대해 △중소·벤처기업 지원 목적 펀드 운용사 선정 시 우대 △중기특화금융사가 운용 가능한 별도 펀드 조성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주관사 선정 시 자기자본 요건 면제 △증권담보대출·신용대출 지원 한도·기간·금리 등 우대 △기업투자정보마당 통한 중소기업 관련 정보 제공 등 혜택을 제공한다. 

금융위가 중기특화증권사 제도를 도입한 건 자본시장을 통한 모험자본공급을 촉진하고,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는 ‘초대형 IB’로, 중소형 증권사는 중기특화증권사로 발전시킨다는 밑그림에서 출발했다.

다만 일각에선 상생하고자 하는 취지지만 제도 시행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중기특화증권사가 눈에 띄는 실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전히 대형사들 위주로 돌아가는 IPO 시장에서 당국이 지정한 2년이란 기간 내에 목표로 한 성장을 이루기도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현재까지 중기특화증권사 중 IPO 주관 및 자문 실적은 총 31건에 그쳤다는게 금융위측 설명이다. 키움증권이 14건, IBK투자증권이 9건, 유진투자증권이 6건을 기록했으며 SK증권과 유안타증권이 각각 1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대형 증권사 중 한 곳인 한국투자증권이 2018년에 12건, 2019년에 23건을 기록하며 35건의 실적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큰 차이다. 2019년 진행된 IPO 주관 현황만 봐도 대형 증권사의 IPO 주관 비중이 약 66%에 달한다.

증권업계에선 당국이 제도 보완을 위해 추가 인센티브 등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또 중기특화증권사를 기존 6개에서 10개사로 확대하는 등 유인책이 없다면 3기 역시 기대이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등 시장환경에 변수가 많은 시점”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중소기업의 고른 발전을 위해 중소·혁신기업의 IPO 시장 자체를 더 활성화시켜 중기특화증권사가 참여할 수 있는 범위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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