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넌 다 계획이 있구나” 코로나 뚫고 분기 최대 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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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넌 다 계획이 있구나” 코로나 뚫고 분기 최대 매출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0.05.1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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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1분기 영업익 484억...신세계서 분할 후 최대 매출
노브랜드 흑자, 트레이더스도 매출 21%↑, SSG닷컴 호조세
올해 신선식품 더욱 강화 예정...증권가 2분기 전망 더 기대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사진=이마트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코로나19에도 이마트가 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진자의 매장 방문으로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1분기 동안 총 30여 차례 휴점했음에도 예상 밖의 성과를 보여 국내 유통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5조2108억 원을 기록했다. 2011년 신세계그룹에서 분할된 이후 분기별 최대 매출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84억 원으로 34.8% 감소했으나, 1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던 직전 분기(2019년 4분기)와 비교하면 사정은 더 좋아졌다. 직전 분기보다 영업이익이 584억 원 늘며 흑자 전환했다.

특히 이마트가 2010년부터 신성장동력으로 공 들이던 창고형 할인매장 ‘트레이더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보다 기회를 맞았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1.8%, 영업이익은 22.4% 증가하는 등 외형 성장과 내실 잡기에 성공했다.

가맹점주들과 불협화음 등을 겪으면서도 욕심을 부려온 ‘노브랜드 전문점’도 2015년 사업 출범 이후 처음으로 25억 원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방어에 한몫을 했다.

무엇보다 온라인에서 신선식품 구매가 늘면서 ‘SSG닷컴’의 활약이 돋보였다. SSG닷컴은 언택트(비대면) 소비를 강조한 이마트의 야심작이다. 앞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금까지 신세계 그룹의 성장을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이 담당해 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신설되는 이커머스 신설법인(SSG닷컴)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SG닷컴은 연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총 매출 증가, 적자 폭 감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SSG닷컴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은 91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고, 영업적자도 19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처음 100억 원대로 진입했다.

이들의 성장을 이끈 것은 다름 아닌 ‘식품’이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장기 저장을 목적으로 소비를 나선 가운데, 신선식품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이에 이마트는 차별화된 상품과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먼저, 지난 2월 트레이더스 전점의 즉석조리식품 코너에 ‘반찬존’을 차례대로 선보였다. 또한 일반 대형마트 유사 상품 대비 15~20%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축산 상품을 선보였다. 육류 소비 트렌드 반영한 ‘스테이크 존’을 확대하고 프리미엄 숙성육 코너를 신설하기도 했다.

이 전략은 타 업체로 향하는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게 했다. 실제로 트레이더스 1분기 신선식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78%에 달했다. SSG닷컴 또한 식료품 배송이 늘면서 두 달가량 넘게 일주일치 쓱배송이 연속 마감되기도 했다.

지난해 12월부터는 이마트 전체 점포의 30% 이상을 순차적으로 신선식품 등 식료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재단장을 추진했다. 또한 이마트 월계점을 미래형 점포로 선정하고 그로서리(식료품)와 몰을 합친 복합몰 형태로 선보였다.

신선식품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조직도 재정비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10월 상품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상품본부를 그로서리본부와 비식품본부로 이원화하고 신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신선식품담당을 신선1담당과 신선2담당으로 재편했다.

증권업계에서는 SSG닷컴의 인프라스트럭처와 오프라인 성장률 회복세를 근거로 이마트 실적이 2분기에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마트 오프라인 매장 재단장과 신규 사업 등에 투자를 이어가고, 이를 SSG닷컴을 키우기 위한 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마트는 풀필먼트와 프레시센터 등 온라인 인프라에서는 독보적이며 오프라인 구조조정도 큰 산을 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마트 측은 “신선식품은 올해 차별·효율화를 통해 온·오프라인 채널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회복할 계획”이라며 “가공 식품도 고객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맞춘 MD 전문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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