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코로나 여파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1분기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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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코로나 여파에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1분기 성적표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0.05.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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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국내서 전년比 4%↑… 일반담배 중심 성장세 나타내
코로나19 여파, 수출량 감소…2분기 중동 수출로 회복 노려
KT&G 서울 본사. 사진=KT&G 제공
KT&G 서울 본사. 사진=KT&G 제공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KT&G가 코로나19에 따른 시장 변화로 울지도 웃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수출이 감소했지만 국내 담배판매가 이를 만회하면서 1분기 실적이 선방했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국내 담배 판매량의 호조로 영향력을 확대했음에 불구하고 해외수출이 지난 1분기처럼 성장세를 이루진 못했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면서 국내 담배 시장에서의 영향력은 커졌지만, 수출길이 막혀 일시적인 정체를 기록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국내 담배 시장이 축소되는 상황 속 입지 확대를 이뤄낸 모양새다. 기획재정부의 ‘2020년 1분기 담배 시장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분기 담배 판매량은 8억1000만갑으로 전년 동기(7억8000만갑) 대비 4.1% 증가했다. 일반담배 판매량은 7억3000만갑으로 전년 동기(6억9000만갑) 대비 5.7% 늘었다.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전년(9000만갑)보다 8.7% 감소한 8000만갑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일반담배 시장이 더욱 확대됐다는 뜻이다. 

KT&G는 일반담배 시장 확대가 이뤄짐과 동시에 점유율도 커진 상태다. KT&G의 1분기 국내 담배 판매량은 96억개비다. 전년 동기 대비 5억개비 증가한 수치다. 이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을 전년(63.1%)보다 0.9%포인트 늘렸다. 

KT&G 측은 냄새저감 담배를 비롯한 빠른 시장 대응이 주효했다고 발표했지만, 코로나19에도 담배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담배의 경우 기호식품으로 분류됐고, 일반 소매점에서 구매할 수 있어 재난 상황에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며 “실제 코로나19 사태 이후 편의점을 중심으로 담배 수요가 늘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재난지원금으로 담배를 구입하는 수요까지 늘어 국내 사정은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 부문은 전 세계가 빗장을 걸어 잠궈 어려움이 가중되는 실정이다. KT&G의 1분기 해외담배 판매량은 전년 동기(96억개비) 대비 24%나 줄은 73억개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1672억원)도 8.4% 하락했다. 

해외에서 고전하는 점은 국내에서 담배를 생산하는 타 업체들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를 살펴보면 올해 1분기 담배 관련 수출액(2억3744만달러)은 판로가 늘었음에 불구하고 작년과 똑같았다. 같은 기간 수출중량은 2만2749톤으로 전년 동기(2만3250톤)보다 2% 가량 감소했다. KT&G의 경우 터키‧이란‧러시아 등에서 담배를 제조하지만, 국내 공장에서 수출하는 물량도 존재해 수출입통계의 영향을 받는다. 

KT&G는 중동지역에서의 판매량 증가로 2분기부터 상승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만수 KT&G 글로벌기획실장은 지난 13일 진행된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알로코자이향 수출이 늘면서 5월 누적기준 수출액만 전년의 70%에 달했다”며 “하반기에도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예정으로 2018년, 작년보다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도 코로나 쇼크를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 세계가 코로나19의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각국의 토종 담배업체들이 선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의 경우 2분기부터 본격적인 코로나19 쇼크가 터진 만큼 2분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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